'제 5회 제비맞이 행사' 내성천 제비숙영지 보호구역 지정을 위한 전국연대 발족

by wbknd posted Oct 04,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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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5회 제비맞이 행사'

내성천 제비숙영지 보호구역 지정을 위한 전국연대 발족

 

 

영상자료

- 새벽안개 속의 군무  https://www.youtube.com/watch?v=RkO0A6c2rxw

- 내성천 하늘을 덮는 경이롭고 아름다운 비행 https://youtu.be/C57SPIdf3NI

 

 


 

 

환경부는 영주댐 담수를 즉각 중단하고

50년 만에 발견된 제비숙영지 보호대책을 수립하라

 

 

영주댐 상류 내성천에 올해도 어김없이 수 만 마리의 제비들이 찾아와 군무를 펼치고 있다. 2018년 처음 제비들이 내성천을 찾은 이래 5번째 맞이하는 제비의 계절이지만 영주댐의 담수가 진행되면서 제비들의 숙영지는 지금 크게 위협받고 있다.

 

 

이미 지난 7월 제비가 찾았던 첫 번째 숙영지(평은리 강동)와 두 번째 숙영지(평은면 내매)는 물에 완전히 잠겼으며 세 번째 숙영지 역시 수위가 높아지고 있어 제비들의 안전을 담보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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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에 잠기고 있는 제비 숙영지 / 사진 : 김영길 작가

 

 

낙동강의 주요지천인 내성천 중류에 영주댐이 건설되면서 얕고 잔잔한 물가에서 서식하던 먹황새와 흰목물떼새, 고운 모래물길을 유영하던 흰수마자와 다묵장어 같은 한반도 고유의 생물종들이 사라져 가는 것을 우리는 슬프고 안타까운 마음으로 지켜보았다.

 

 

그러나 안전문제, 생태파괴, 수질악화 등의 이유들로 수년이 지나도록 댐의 준공이 미루어지고 담수가 연기되면서 내성천은 스스로 상처를 치유하며 회복을 진행하기 시작했다. 수몰민들이 경작하던 350만평의 무경작, 무농약의 강유역에 습지들이 생겨나고 버드나무숲이 자리 잡았으면서 그 터전에 깃들고 노래할 친구들이 모여들기 시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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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버드나뭇가지 숙영지에 나뭇잎처럼 붙어있는 숙영지의 제비 / 사진 : 김영길 작가

 

 

그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이 제비숙영지와 밀화부리서식지이다. 제비는 2018년 내성천의친구들과 습지와새들의친구 공동조사팀에 의해 국내에서, 1970년대 서울 태릉지역의 배밭에서 마지막 수 만마리 제비무리가 발견된 이후 약 50년 만에, 처음으로 대규모 숙영지가 발견된 후, 매년 개체수가 늘어나고 있는 환경지표종이다.

 

연구논문에 의하면, 제비는 농약살포 등 환경오염으로 개체 수가 급감하여 1990년 이후 이전의 100분의 1만이 남아 있다고 하며, 개체수의 급감을 우려한 문화재청에서는 제비서식지를 천연보호구역으로 지정하는 것을 검토하기도 했다. 또한 환경부 산하 국립생태원은 주요사업으로 제비를 비롯한 환경지표종의 서식밀도와 변화에 대한 보고서를 매년 발간하고 있다.

 

영주댐 시공사인 삼성도 관련법령에 의해 착공전인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13년이라는 유례없는 장기간의 사후환경영향평가서를 작성하고 있고, 평가서에는 매년 제비의 서식 상황이 기록되어 있다.

 

그러나 위에 열거한 모든 보고서에서 제비 숙영지에 대한 언급은 단 한 줄도 찾아 볼 수 없고 시공사가 작성한 영주댐 유역의 사후환경영향평가서에 실린 제비의 수치는 불과 수 십 마리에 불과, 지난날 대구에서 부산을 잇는 130km의 긴 구간에 보호해야 할 종이 한 종도 없다고 해서 논란을 일으켰던 고속철도2단계 환경영향평가를 다시 보는듯하다.

 

가장 어이없는 일은 영주댐의 환경과 안전문제를 총체적으로 검토한다는 명목으로 환경운동연합을 비롯한 환경단체 위원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는 영주댐 거버넌스(20201)의 활동으로, 누구보다 관련 사안들을 잘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비가 숙영지를 찾는 시기에 담수를 강행, 제비 숙영지의 안전을 위협하는 데 일조하고 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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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영지를 떠나는 제비무리 사진 : 김영길 작가

 

 

 

사지로 내몬다는 말이 있다. 비록 직접적으로 생명을 위협하는 일은 아니지만 제비를 비롯한 여름 철새들이 어린 새끼들과 함께 수만리 남녘으로 이동하기 위해 영주댐 주변에서 충분한 영양을 섭취하고 수면을 취해야 할 때, 담수를 진행하고 수위를 높이며, 다른 한편으로는 자연성 복원을 운운하며 거버넌스를 운영하고 수억원대의 용역을 발주하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묻고 싶다. 급격한 산업화와 도시화로 1970년대 이후 사라졌다 반세기의 세월이 흘러 다시 발견된 수 만마리 제비숙영지를 외면하면서 생물다양성을 입에 달고 다니는 것은 부끄럽지 아니한가?

 

위와 같은 상황의 위급함이 있어 지난 8월 중순, 5회 제비 맞이 행사에 참여한 단체와 회원들은 제비 숙영지 보호를 등한시 하는 환경부와 지자체, 시민단체들에게 경종을 울리기 위해 내성천제비 숙영지 보호지정 추진을 위한 전국연대를 발족하고 2022년 실천 목표를 아래와 같이 세우고 외연을 확장하는 활동에 들어가기를 결의하였다. 비록 시작은 미미하지만 우리는 10년 동안 강을 지켜보고 기다려왔다. 강 역시 우리를 지켜보고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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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회 제비맞이 행사에 참여한 연대자들 / 사진 : 김영길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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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맞이 공연 중인 개똥이어린이예술단 친구들 사진 : 김영길 작가

 

 

내성천은 여전히 우리에게 희망의 길을 비추는 빛이며 색이며 밝음이며 어두움이다. 우리의 관심, 우리의 연대가 이 빛과 색을 지키는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각자의 역량을 모아 내성천을 지키는 일에 각고의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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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출 후 내성천 하늘을 덮는 제비무리 사진 : 김영길 작가

 

 

 

제5회 제비맞이 행사 / 내성천제비 숙영지 보호지정 추진을 위한 전국연대발족 

2022년 활동목표 

1. 제비가 남녘으로 떠나는 9월 말까지 매주 토, 일 제비 탐조 진행(일반시민 시민대상) 

2. 온오프라인에서 제비보호 활동과 환경부에 탄원서 보내기(단체와 개인 참여)  

3. 영상, 사진전 등 기획, 백만뷰 운동(작가 활동가 중심)  유튜브 / 날아 

4. 내성천 유역의 제비서식지 전수조사 (조류 탐조팀) 

5. 환경부와 문화체육부에 제비보호구역지정을 위한 제비조사 보고서 제출 

 

내성천제비 숙영지 보호지구 추진을 위한 전국연대발족 참여 단체와 개인 

 

⑴ 단체: (사)습지와새들의친구, 영주시민연대, 천주교안동교구생태환경위원회, 환경과생명을생각하는전국교사모임, 내성천의친구들, 리슨투더시티, (사)곰보금자리프로젝트, 개똥이어린이예술단(우포), 철도노조영주지부, 영주시청공무원노조, 민본사상실천연합회, 전교조영주지회, 농민회영주지회, 아기쏘잉협동조합(대구) 

 

⑵ 개인: 큰집 곳간(영주)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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