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환의 새 이야기] 폭풍을 몰아내는 흰죽지수리, 힘내!

by wbknd posted Mar 20,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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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죽지수리의 비행. 뒤는 큰부리까마귀

 

 

2021년 1월16일 둔치2교 갈대숲 뒤편에 있는 큰고니 녀석들을 확인 차 도로를 한참 걸어 큰고니와 큰기러기를 보았다. 흰비오리 두 마리도 무엇이 좋은지 장난을 치고 있었고, 오리들은 추운지 보이지 않았다. 차 있는 곳으로 이동하던 중 상공을 선회하는 독수리 7마리를 보았다. 크기가 작은 솔개들 위로 아주 높게 비행하고 있었다. 솔개 무리에 귀찮아하던 흰꼬리수리가 제도수문 수면을 날다 여유 있게 두발을 뻗어 숭어를 낚아 올리자 갈매기들과 흰죽지수리가 쫓기 시작한다. 먹이 쟁탈전을 하면서 시야에서 사라진다.

흰죽지수리는 익숙한 녀석이었다. 몇 년째 낙동강 하구를 찾는 녀석이다. 반가우면서 한편으론 깃털이 빠진 모습이 안쓰럽게 느껴진다.

겨울에 낙동강 하구를 거쳐 가는 것은 늘 보았지만 몇 년째 머물고 우리 곁에 있어 고맙기도 하였다. 늘 서낙동강 주변을 돌며 먹이를 찾고 잠자리는 아마도 둔치2교와 생곡쓰레기매립장 근처 나무를 이용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소형 포유류, 도마맴, 뱀, 작은 물새, 썩은 고기 등을 먹이감으로 이용한다. 솔개를 촬영하는 사람들은 닭이나 소, 돼지 내장 등을 던져놓고 기다린다. 그럴 땐 안타깝게도 항상 큰부리까마귀와 까치에 쫓겨 그 주위만 맴도는 바람에 허탕을 치기 일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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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인저리타임(http://www.injurytim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