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치도 |
- 낙동강하구에서 거의 유일한 재두루미 도래지
- 논습지가 넓게 분포하며 서안쪽으로는 조만강, 동안쪽으로는 서낙동강이 흐름
- 면적 : 2,209,603㎡
둔치도는 김해시를 가로질러 서낙동강으로 흘러드는 조만강과 서낙동강 사이에 형성된 하중도이다. 둔치도의 북쪽에 인가가 몰려 있고, 서쪽 조만강을 따라 가물치 양식장이 조성되어 있다. 둔치도 동남부에는 연료단지부지가 있다. 주거지역, 양식장, 연료단지, 그리고 드문드문 자리잡은 인가를 제외하고는 둔치도 전체가 부산시내에서 유일하게 남아있는 대규모 논농사지역이다.
둔치도에는 섬을 한바퀴 돌 수 있는 둘레길이 나 있다. 이 둘레길 강변에는 갈대숲이 잘 발달되어 있어 초여름에 개개비 울음소리가 요란하다. 2008-2009년 겨울에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2급으로 지정되어 있는 재두루미 20여 마리가 이곳 논에서 월동했고, 2009-2010년 겨울에는 재두루미 30-60마리가창원의 주남저수지에서 날아와 이곳에서 먹이를 먹는 것이 관찰되었다. 2010-1011년 겨울에는 농민들이 일찍 논갈이를 하는 바람에 이동하면서 잠시 들른 재두루미만 관찰되었다.
두루미류는 매우 민감한 새이기 때문에 둔치도의 동서남북으로 가로지르는 농로에 차폐막을 설치하고, 생물종다양성 계약을 통해 논에 낙곡을 더 많이 남겨준다면 이곳에 충분히 재두루미를 유치할 수 있을 것이다. 둔치도에서는 겨울철 재두루미와 오리류, 기러기류뿐만 아니라, 솔개, 잿빛개구리매, 말똥가리, 큰말똥가리, 황조롱이, 쇠황조롱이, 매 등 가장 다양한 맹금류가 서식하는 곳이며, 염주비둘기, 물때까치 등 희귀조류의 서식지이기도 하다. 둔치도 서편을 둘러 흐르며 서낙동강과 합류하는 조만강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는 원앙이 자주 모습을 보인다.
시민단체들은 10여년 전부터 뛰어난 자연환경을 간직한 둔치도를 생태문화공원으로 만들자는 “100만평문화공원조성운동”을 펼치고 있다. 전체적으로 생태공원을 콘셉트로 잡고 한쪽에 재두루미 서식처를 확보해 주면서 지속가능한 생태관광의 거점으로 개발하자는 운동이다. 이 운동의 시발점은 내셔널트러스트운동으로 논의 일부를 매입하는 것이었다. 시민들의 기부금으로 둔치도에 약 44,297㎡의 땅을 매입하여, 이 가운데 26,446㎡는 부산시에 무상기증하고 나머지는 특수법인인 ‘자연환경국민신탁’에 기탁하였다.
둔치도의 논은 낙동강하구 조류생태계에서 배후의 먹이터 역할을 하는 곳이므로 또 다른 개발계획에 의해 사라지지 않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