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조 수칙
1. 탐조
(1) 왜 우리는 새를 만나러 가는가?
자연을 느끼고 배우는 시간을 통해 한 인간이 변화한다는 것은 아름다운 일이다. 지금과 같이 거대한 문명과 도시생활에 익숙해진 사람이 낯선 자연 속으로 한발 다가서서 그 신비감으로 감동하고 함께 아파하고 파괴되어 가는 자연을 위해 무엇인가 할 수 있다는 것은 아름다운 일이다.
자연에 대한 사람들의 의식이 예전에 비해 나날이 향상돼 가고 있음을 신문지상이나 방송보도 또는 일상의 대화 속에서도 느낄 수 있다. 새에 대한 관심도 그 하나이다. 새들을 통하여 자연을 관찰하는 활동을 일컬어 “탐조(bird watching)”라 부른다. 최근 우리 나라에서도 탐조활동 행사와 참가인구들이 늘고 있다. 한 마리의 새를 통하여 자연을 바라보는 시각은 서로 다를 수 있다. 탐조활동에 참가한 이들이 자연을 바라보는 시각도 사람에 따라 다를 수 있다는 전제 아래, 탐조활동을 통해서 자연에 대한 진정한 가치관을 어떻게 이루어 나갈 수 있을 것인가를 생각해 보는 것은 재미있고 의미 있는 일이다.
탐조활동이라고 하면 지금까지는 대체로 단순히 새의 이름을 알거나, 많은 새들을 구경하거나, 희귀한 새를 보는 것으로 만족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탐조란 한마디로 단순한 여가활동이 아닌 지적인 정신활동이다. 새를 통한 자연관찰은 인간과 자연과의 관계를 바라보는 눈을 뜨이게 하고, 인간의 삶의 질을 지탱해 나가는 기초인 자연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킨다. 탐조활동이 개개인의 취미의 단계를 넘어서 자연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힘이 되게 하기 위해서는, 우리들의 종전의 생활태도를 바꾸고 자연가치에 대한 생각을 늘 새롭게 하면서 진지하게 자연을 바라보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해나가야 한다. 관찰을 통하여 새로운 발견의 환희를 만끽하고, 자연과 인간관계의 잘못된 부분을 통찰하며, 자연의 참 모습 속에 자신을 순화시켜가는 ‘자연교육’을 시행하는 것이다. 이처럼 새를 찾는 궁극적인 목표는 인간과 생물이 공존하는 자연세계를 올바르게 인식하고, 생명의 고귀함을 터득하고자 하는 것이다.
(2) 새를 찾는 사람들은 새들이 살고 있는 자연을 방문하는 손님으로서 예의를 갖춰야 한다.
새를 관찰할 때 가장 중요하고 기본적인 자세는 자연에서 새들이 살고 있는 참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다. 따라서 새들의 활동을 방해하는 모든 행위는 절대적으로 삼가는 것이 새를 관찰할 때 지켜야 할 첫 원칙이다.
개인 또는 단체가 새를 관찰할 때 다음의 예절은 반드시 지키도록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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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활동에 맞는 복장을 갖추고, 자연과 조화되지 않는 원색 계통의 옷은 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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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소리로 떠들거나 스피커 등의 사용을 피한다. 필요시 연락방법을 미리 정해두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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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조용히 움직여 동료와 새들에게 방해되지 않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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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이나 야영 장소는 사람이 왔던 흔적을 알 수 없도록 원래의 모습으로 정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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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의 양은 출발 전부터 최소화하며, 반드시 가지고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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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새가 있는 새 가족을 관찰할 때는 특히 주의를 하고, 새집이나 근처에 다가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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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에 방해가 된다 하여 주변의 자연물을 훼손하는 행위는 절대 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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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의 후각을 자극하는 향수의 사용이나 짙은 화장, 담배 연기 등을 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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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를 만날 때는 조용히 기다리는 인내심이 필요하다. 급한 동작은 새와 옆의 동료에게 피해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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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단체로 새를 관찰할 때, 본인의 실수로 새들의 활동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이나 전체의 새 관찰에 피해를 주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3) 탐조에 필요한 장비와 준비사항
1) 쌍안경
- 배율: 7~8배가 적당.
- 시야의 크기
- 밝기: 대물렌즈의 지름을 배율로 나눈 값이 3~5가 적당.
예) 7×35, 8×35, 8×40, 10×40, 10×50 등이 적당.
- 선명도(해상력)
2) 필드스코프와 삼각대
3) 도감(field guide)
※ 아무리 좋은 장비와 도감을 갖추었더라도, 아무리 도감을 열심히 보았다 하더라도 자연에서 직접 새를 만나며 보냈던 날들을 대신할 수 없다.
4) 옷
- 겨울에는 반드시 추운 날씨에 대비하여야 한다. 추위에 떨며 밖에서 보낸 몇 시간의 기억은 새를 만나는 즐거운 일을.. 귀를 덮는 모자. 장갑, 두툼한 파카와 따뜻한 바지, 모 양말 등이 필요하다. 특히 원색계통은 새들의 경계심을 불러일으키므로 피해야 한다.
- 비옷을 챙겨야 한다. 특히 여름에는 비가 잦으며 비로 인해 장비, 기록들을 버리는 경우가..
- 여름에는 빛을 가릴 수 있는 모자가 필수적이며 벌레 등을 쫓는 약이 필요하다.
5) 날씨: 크게 문제 안돼.
- 물새들의 경우, 바람, 비 등에 크게 영향받지 않는다.
- 새들은 비가 내리고 난 뒤 먹이를 찾는 경우가 많으며, 평소에는 보기 어려운 새들을 나쁜 날씨로 만나는 행운을 갖는 경우가 종종 있다.
6) 새 보기에 적합한 시간
산새: 이른 아침과 해지기 전 활발하게 먹이를 찾아다닌다. 해가 솟고 3, 4시간 정도가 관찰하기에 좋다. 봄철 해뜨기 직전에는 많은 새들의 노래 소리(dawn song)를 들을 수 있다.
물새들은 크게 시간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오히려 물때(밀물, 썰물)와 관련해 볼 수 있는 새들의 종류와 활동 등이 다른 경우가 많다.
매와 수리 종류는 해가 높이 솟은 아침시간에 상승기류 이용하는 나는 모습 만날 수 있다.
7) 새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려면
- 천천히 걸어라. 갑작스런 동작은 새들을 놀라게 한다.
- 손으로 가리키거나 손을 흔들지 마라. 쌍안경은 천천히 들고 내려야 한다.
- 발에 밟히는 나뭇가지나 잎들이 소리를 내지 않도록 매순간 조심하며 나아가야 한다.
- 하늘선은 당신의 위치를 노출시켜 새들을 긴장시킨다.
- 조용히, 그 순간 새들의 노래 소리가 들릴 것이다.
- 맨눈으로 먼저 새를 찾고 그 다음 쌍안경을 이용하라. 숲에서 새를 만났을 때 새를 계속 보면서 쌍안경을 천천히 눈으로 가져가라. 그러면 새를 놓치지 않을 것이다.
- 방향을 가리킬 때는 시계 방향으로 설명하라.
8) 그밖에
- 처음 보는 새를 만나면 먼저 충분히 관찰하라. 도감은 집에서 보아도 충분하다.
- 쌍안경으로 먼저 찾고 스코프를 이용하라.
- 봄 가을 새가 많이 이동하는 철에는 한 장소에 조용히 앉아 기다리면 의외로 많은 새들을 볼 수 있다. 조용히 앉아 새들을 지켜보면 새들은 경계심을 풀고 바로 가까이서 하는 일을 계속 할 것이다.
- 차와 보트를 적절한 은폐수단으로 이용할 수 있다. 천천히 움직이는 차는 사람의 모습만큼새들을 놀라게 하지 않는다.
- 새를 많이 아는 사람을 만났다고 주눅들지 마라. 의문이 있으면 주저하지 말고 질문하라. 뛰어난 전문가도 처음엔 초보자였으며 열의를 갖는 초심자가 함께 있다는 사실에 그도 고무 받을 것이다.
- 처음에는 수많은 새로운 사실들이 들려져 올 것이다. 헷갈려 하지 마라. 한번에 다 받아들일 수 는 없다. 매번 필드에 나가 듣고 본 것의 20%만 간직하라. 20%는 결코 적은 게 아니다.
- 어려운 새를 동정할 때는 자신만의 기억을 돕는 방법을 개발하라.
2. 새의 특성
- 비교적 작은 머리와 강한 날개
- 긴 꼬리깃: 중심 유지
- 뼈: 속이 비어있어 가볍고 강하다
예) 멧비둘기의 뼈는 몸 무게의 4.3%
- 몸 내부기관 역시 몸무게 줄이는 쪽으로 진화
- 오른쪽 난소퇴화. 왼쪽 난소 난관도 번식기 때만 발달. 다른 때는 작아짐.
- 체온 42℃ 이상. 겨울의 추위, 몇 천 미터 고공, 극지 상공서도 비행 가능
높은 온도 유지하려면 → 그에 맞는 대사량(에너지 확보) 필요.
- 먹이:곤충을 비롯한 동물질. 식물이라도 곡류를 비롯한 에너지 발생률이 높은 식물 섭취.
잎만을 주식으로 하는 경우는 아주 드뭄.
- 5개의 공기주머니: 온 몸 덮고 있으며 산소공급기와 냉각기의 역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