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인근에는 많은 산지습지가 존재 합니다. 금정산의 북문습지, 장군습지 천성산의 무제치늪, 대성늪 등 많은 산지습지가 존재하고 있습니다. 고속철도 사업당시 천성산 터널 공사 문제로 많은 갈등이 있었던것도 사실입니다. 최근 중앙일보는 천성산에 도롱뇽이 가득하고 생태계가 살아 있다는 보도를 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정말 그러할까요?
현재 천성산에 위치한 무제치늪, 밀밭늪, 대성늪은 급격한 육화 과정을 겪고 있습니다. 습지 중앙부로는 5-6년생 오리나무가 자라고 있으며 습지 가장자리에서부터 중앙부로 억새군락도 침범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이 터널이 뚫린 이후에 가속화 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수천년간 형성되어온 산지습지가 왜 5-6년새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는지에 대해 먼저 생각해 봐야 하겠습니다. 그 원인은 크게 두가지로 분석됩니다. 먼저 지하수위가 낮아졌다고 볼수 있습니다. 실제로 한 논문에서는 고속철 공사이후 밀밭늪의 지하수위가 낮아지고 있음을 나타내는 자료도 있습니다. 또 한가지는 무분별하게 만들어진 임도의 원인입니다. 습지 상부쪽으로 임도가 만들어짐으로 인해 토사가 습지로 유입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람사르습지로 등록된 무제치늪의 경우 습지 가장자리로 탐방로를 만들다 보니 탐방로 인근의 토사가 습지 안쪽으로 급격히 쓸려내려오고 있습니다. 금정산에 위치한 북문습지는 많은 등산객이 오가는 등산로 인근에 위치하여 대부분의 지역이 육화과정을 겪고 있습니다.
정족산 무제치늪 ▲
산지습지에 잘 발달된 이탄층은 그 자체로 역사적 가치가 있습니다. 또한 생물다양성에도 기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정부기관마저 산지습지에 대한 관심이 부족하여 방치된채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언론은 습지를 보지 못하고 도롱뇽이 있니 없니의 보도행태를 취하고 있습니다. 습지 수위가 낮아지다 보니 많은 도롱뇽 알이 노출되어 썩고 있는것이 현실입니다.
낙동강하구-금정산-천성산-정족산을 잇는 대규모 습지벨트가 존재하고 있습니다. 가히 습지국립공원으로 지정해도 손색이 없다하겠습니다. 그러나 지자체, 중앙정부의 무관심속에 산지습지들이 방치되고 있습니다. 환경부는 올해 습지보호지역외 습지에 대해서도 습지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습지조사뿐 아니라 이러한 습지들이 보호지역으로 지정되고 사유지에 대해서는 국가가 매입하여 관리할것을 촉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