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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까운 콩새 한 마리.

 

 

글 도연스님   

 

 

콩새_도연스님.jpg

 

아침 기도 시간에 법당 문 앞에서 콩새 한 마리를 발견했습니다.

 

콩새는 안타깝게도 죽어있었습니다. 유리문에 충돌한 것입니다.

 

유리창마다 바람에 날릴 수 있도록 색띠를 붙여 놓았는데도

 

사고를 당했습니다. 겨울철새인 되새가 무리지어 날아다니는 걸 보고

 

곧 콩새도 오겠구나 했는데 산 녀석보다 죽은 녀석을 먼저 보고 말았습니다.

 

 

 

토박이새들은 유리와 충돌하는 경우가 드물지만 유리창에 익숙하지 않은

 

녀석들이 가끔 이렇게 희생됩니다. 유리 안쪽이 어두우면 밖에서

 

보면 거울처럼 바깥풍경이 반사되기 때문에 숲으로 착각하고

 

새들은 날아듭니다. 눈이 좋은 새들이 유리창에 반사된 영상을 구분하지

 

못한다는 게 의아합니다.

 

 

 

새들이 맹금류를 피해 급히 달아날 때도 유리와 충돌합니다.

 

그런데 정작 맹금류도 유리와 충돌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먹이를 향해 공격할 때는 시속 200km 의 속도로 급강하 한다는

 

매가 먹이터에 있던 멧비둘기를 덮쳤습니다.

 

눈치를 챈 멧비둘기가 잽싸게 방향을 바꾸어 달아났고 매는

 

미처 방향전환을 하지 못해 그만 창문유리와 충돌하고 말았습니다.

 

다행히 매는 잠시 기절했다가 간신히 정신을 차려 날아갔습니다.

 

 

 

지난 봄에는 솔새 한 마리도 법당 유리문에 충돌해 죽었습니다.

 

남쪽에서 번식을 위해 천리만리길을 수 많은 죽을고비를 넘기고

 

고향을 찾아왔다가 목숨을 잃고 말았으니 참으로 허망한 일입니다.

 

월동을 위해 멀고 먼 북쪽에서 날아온 콩새에게도 인간의 편리함으로

 

인해 비극을 맞았습니다.

 

새들이 유리와 충돌하는 걸 보면 그 옛날 솔거가 바위절벽에 그린

 

소나무에 새들이 날아와 부딪혀 죽었다는 얘기가 괜한 말은

 

아니라는 생각입니다.

 

 

 

인간이 다양한 요인으로 목숨을 잃는 것처럼 새들도 곳곳에

 

갖가지 위험요소가 도사리고 있습니다. 더구나 새들에게는 병원도

 

의사도 없으니 작은 부상도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새들이 더 많은 사고를 당하기 전에 보기 싫더라도 눈에 띄게

 

덕지덕지 색띠를 붙여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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