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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기업 독지가의 무료급식 잔잔한 화제

 

-㈜우창에이전시 김권철 대표 초읍 나눔의 집 무료급식 자원봉사 ‘눈길’-

 

 

장해봉/국제신문 시민기자   

 

 

 

부산 부산진구 초읍동 어린이대공원 입구에 있는 <아름다운 사람들 초읍 나눔의 집>은 수요일을 제외하고는 매일 70세 어르신을 대상으로 무료급식을 하고 있다. 초읍 나눔의 집 벽에 결려 있는 달력은 그 달 급식 스케줄로 빼곡하게 차있다. 부산은행을 비롯해, 선명회, 청색회, 나눔회 등 여러 단체에서 무료급식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 부산은행을 제외하고는 모두 한 달에 한 번씩 무료급식을 하는데 ㈜우창에이전시만은 둘 째, 셋 째 토요일로 한 달에 두 번 무료급식을 진행한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한 달에 세 번 해오다가 <아름다운 사람들 초읍 나눔의 집>에서 무료급식 하기를 원하는 단체가 늘어나면서 두 번으로 줄이게 되었다.

 

보험대리점인 ㈜우창에이전시 대표 김권철씨가 초읍에서 무료급식을 시작하게 된 것도 오래 전 일이었다. 2007년경부터 했으니 벌써 6년 째 한 달에 세 번 무료급식을 지원하고 있는 셈이다. 김권철 대표에게 한 달에 경비가 얼마나 드느냐고 물었더니 얼마 안 든다며 금액에 대해 함구한다. 그래서 다시 물었다. 경비는 회사차원에서 지원하느냐고… 그랬더니 아직까지는 개인적으로 급식비용을 부담하고 있다고 한다.

 

상상 밖의 대답이었다. 주식회사로 되어 있어서 당연히 회사 경비로 지급하는 모양이라고 생각했는데 순수하게 개인적으로 지원한 것이라는 대답에 순간 말문이 막혔다. 한 달에 2,3만원 지원하기도 다들 힘들어하는데 한 달에 100만원이라니… 그러면 1년이면 도대체 금액이 얼마나 되는 걸까? 그러면서도 김 대표는 자신의 선행을 내세우려 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우창에이전시 김권철 대표는 경비만 지원하는 게 아니라 자신도 한 달에 한 번은 꼭 무료 급식에 참여한다. 그러다 보니 사무실 직원들도 한두 명씩은 항상 자발적으로 급식에 참여한다. 남자직원들이 오는 날은 무료급식 설거지가 많이 수월하다. 밥그릇, 국그릇 등의 식기는 몇 십 년째 이곳에서 무료급식을 담당해온 자원봉사자들이 능수능란하게 해치우지만 무거운 밥솥을 씻는 일, 국솥을 옮기는 것에는 힘이 부친다. 이럴 때 건장한 몸집으로 번쩍 들어 옮겨주고, 수세미로 눌어붙은 밥솥을 씻는 일은 ㈜우창에이전시 남자직원들이 도맡아서 해준다.

 

눈을 들어 살펴보면 주변에 고마운 사람들이 참 많다. 개인적으로, 그것도 몇 년을 이처럼 꾸준하게 물적, 금전적 지원을 하기가 쉽지 않은데 묵묵히 해온 김 대표가 대단한 사람임에 틀림이 없다. 또한 몇 십 년 째 무료급식 자원봉사에 참여한 자원봉사자들 또한 존경스럽다. 내일이 큰 딸 결혼식인데도 불구하고 가족이 무료급식에 나온 방영미씨를 비롯하여, 제사상 차리기 바쁜 와중에도 아침부터 급식을 쓸 재료를 준비해온 김현자씨, 부부가 나란히 나오는 자원봉사자, 의견을 모아 자원봉사 하는 동창생들…. 이 모든 사람들의 곱디고운 마음이 초읍 나눔의 집 이름처럼 세상을 밝게 만드는 <이웃과 함께하는 아름다운 사람들>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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