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일보 이승훈기자]
부산 주요 겨울 철새도래지인 강서구 평강천 일대에 중장비 공사가 진행돼 환경단체의 비판 목소리가 높다. 소음과 진동으로 철새가 고통받아 왔지만, 담당 기관들은 "기초 공사라 영향이 미미하다"며 공사를 강행해 비난을 사고 있다.
13일 오전 10시 부산 강서구 대저2동 에코델타시티 5교량 건립 공사 현장. 대형 굴착기가 '쿵쾅쿵쾅' 소리를 내며 평강천에 쌓인 토사 위를 이리저리 활보하고 있었다. 불과 50m가량 떨어진 물 위에는 청둥오리, 흰뺨검둥오리 등 철새 수십 마리가 떼를 지어 있었다. 이곳과 얼마 떨어지지 않은 11교량 건립 현장은 공사가 중단된 상태였으나, 두꺼운 철근 더미가 곳곳에 쌓여 있었다. 철새들은 더러워진 물과 철근 말뚝 주변을 오가며 쉬고 있었다. 앞서 지난 9일엔 11교량에도 중장비와 인력이 동원돼 공사가 한창 진행됐다.
부산 강서 대저동 일대 에코델타시티 교량 공사
공사 기관도 관리 관청도 "큰 영향 없다" 공사 강행
"하천 친화 도시라더니…" 환경단체 등 비난 고조
5교량과 11교량은 각각 한국수자원공사, 부산도시공사가 공사를 맡아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문화재구역으로 지정된 평강천에 대해 2015년 문화재현상 변경 허가를 받고 공사에 착수했다. 평강천은 철새들이 겨울철에 날아와 서식하는 곳으로 문화재구역으로 지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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