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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은 유엔이 정한 세계습지의날입니다. 습지는 마실 물과 쌀과 수산물을 공급하는 우리 생존의 토대입니다. 빗물을 저장하여 홍수를 예방하고 가둔 물을 조금씩 내보내 가뭄을 막고 온실가스를 저장하여 기후를 안정시키며 생물다양성의 원천이자 우리가 버린 온갖 오염 물질을 정화하는 우리 생존의 기본 토대입니다. 특별히 유엔이 세계습지의날을 제정한 것은 습지를 잃어버려서는 우리가 생존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산업화 이후 무분별한 난개발로 전세계에서 습지는 급격하게 사라지고 있고 우리나라도 마찬가지 입니다. 기성세대가 어릴적 뛰놀던 그 맑고 푸른 강과 바다는 깡그리 사라져버렸고 삼천리 금수강산은 모두가 난개발의 대상이 되어 버렸습니다. 세계 5대갯벌의 하나인 남서해안 갯벌은 이미 4분의 3이 매립되어 사라져버렸고, 강물은 똥물이 되고, 시냇물과 개울물, 우리 주변에 지천으로 있던 가재와 송사리는 그 모습을 감추어 버렸습니다.

 

그 결과가 코로나위기와 기후위기입니다. 아시는 것 처럼 코로나위기와 기후위기는 결국 자연파괴 때문에 왔습니다. 이대로 가면 이제 인류 자체가 멸종에 이를 수 밖에 없다고 유엔은 경고합니다. 지금의 젊은이들은 온전한 수명도 누릴 수 없으며 이대로면 인류가 멸종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습니다. 코로나위기가 언제 끝날지 모르지만 설사 끝나더라도 지금의 자연파괴가 그치지 않는다면 더 빠른 시기에 더 강력한 전염병이 찾아올 것이라 합니다. 코로나는 언젠가는 끝이 날것입니다. 그러나 기후위기는 그렇지 않습니다. 기후변화 정부간 협의체(IPCC) 48차 총회의 지구온난화 1.5도 특별보고서에서 언급하였듯이 지구기온이 1.5도 상승하면 지금의 이상기후가 일상화되고, 2도를 넘게 되면 인간이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는 정상 기후는 영영 돌아오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런 위기는 과학자들의 경고를 넘어 우리가 직접 피부로 느끼고 있습니다. 지난 해 우리나라는 역대 최장의 장마를 겪었고 전세계는 계속되는 대형산불과 극한의 추위와 더위 등 일사아에서 기후위기를 실감하고 있습니다.

 

지금 세계는 인류의 생존을 위해 탄소중립을 외치고 자연을 파괴하지 않는 지속가능한 발전을 소리 높여 외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어떻습니까? 말로는 탄소중립과 그린뉴딜을 외치면서 실제는 어떤 변화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습지는 여전히 난개발의 대상일 뿐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보호법, 가장 강력한 보호법으로 지정된 낙동강하구가 그 현실을 잘 보여 줍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곳을 문화재보호구역으로서가 아니라 개발로 인한 자연파괴의 상징과 같은 곳으로 알고 있고, 지금도 낙동강하구에서의 개발 계획은 끊이지 않습니다.

 

낙동강하구를 횡단하는 다리는 이미 10개가 세워져 있고, 하단-녹산간 경전철이 계획되어 있으며 부전-마산간복선전철이 건설 중에 있습니다. 낙동강하구 을숙도를 관통하여 건설된 명지대교(을숙도대교)는 교통량이 모자라 해마다 수십억원의 혈세를 투자회사에 보전금으로 지급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도 모자라 대저대교와 엄궁대교, 장락대교를 수천억원씩 들여 또 지어야 한다고 합니다. 예상을 뛰어넘는 급격한 인구감소와 고령화가 진행되는 부산에서 도대체 왜 이런 사업이 필요할까요? 그리고 작년 년 말부터는 더한 일이 생겼습니다. 정치인들이 눈앞의 선거를 앞두고 오직 표를 얻기 위해 가덕신공항을 만들겠다 팔을 걷어부치고 나섰습니다. 가덕도의 수려한 산을 깎아 바다를 메워 공항을 만들겠다고 합니다. 이게 부산의 경제를 살리고 미래를 살리는 일이라며 연일 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이들은 우리를 바보로 보고 있습니다. 가덕신공항은 새만금매립, 4대강 사업과 다르지 않습니다. 4대강사업과 새만금 매립 때도 똑 같은 소리를 하였습니다. 이익은 모두 못된 정치인과 기업이 차지하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 국민 몫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들은 여전히 우리가 눈멀고 귀 먼 사람이라 생각합니다. 이 코로나위기와 기후위기의 시대에도 이들은 자기의 권력 유지와 눈앞의 이익에만 관심이 있을 뿐, 젊은 세대의 생존이나 우리 사회의 지속가능성에는 눈꼽만큼의 관심도 없습니다. 한치 앞을 내다보지 못하고, 강을 파헤치고 새들을 쫓아 죽이고, 바다를 메워 기후위기와 코로나위기를 더욱 악화시키는 이를 사람들을 더는 용납해서는 안됩니다.

 

오늘 세계습지의날을 맞아 여기 모인 우리는 우리 생존의 토대인 습지와 자연을 파괴하는 부패한 정치권과 기업인들에게 분명한 목소리로 경고합니다. 그리고 청년들과 미래세대, 깨어있는 시민들에게 우리와 미래 세대의 생존을 위해 절박한 마음으로 다음과 같이 호소합니다.

 

 

1. 이 땅의 기업인, 정치인, 공무원과 기성세대에게 요청합니다.

 

더 이상 습지와 자연, 낙동강하구를 난개발의 대상으로 삼지 말아야 합니다. 더 이상 자연을 파괴하지 않는 지속가능한 사회, 파괴된 자연을 복원하여 미래세대의 삶을 가능하게 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젊은 세대와 미래세대에게 기후위기와 팬데믹을 유산으로 남겨주는 부끄러운 세대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지금이라도 가덕신공항과 낙동강하구 추가 교량 건설 계획을 철회하여야 합니다. 미래 세대에게 최소한의 자연이나마 온전하게 물려 주어야 합니다.

 

 

2. 이 땅의 청년들과 미래 세대에게 당부드립니다.

 

기성세대가 무엇을 하는지, 부패한 정치가와 기업, 언론이 우리 사회를 어디로 끌고 가는지 똑똑히 지켜보아야 합니다. 그들이 눈앞의 자기 이익을 위해 우리가 함께 공유해야 할 자연을 향한 난개발을 그치지 않는다면 여러분들은 정당한 권리를 요구하고 기성세대에 대한 여러분들의 당연한 분노를 표출하여야 합니다.

 

 

3. 깨어있는 부산 시민들에게 요청드립니다.

세계 어느 누구도 이루지 못한 불의한 권력을 촛불의 힘으로 몰아낸 우리들을 부산시와 정치가들이 또다시 농락하려 합니다. 못된 정치인들과 이들과 결탁한 부패한 기업과 언론이 더는 우리와 미래세대의 삶의 터전을 허물지 못하도록 함께 분노하고, 선거를 통해 단호히 심판해 주시기 바랍니다.

 

202122일 세계습지의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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