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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25 10:35

풀잎들 잠버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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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잎들 잠버릇

 

 

글 조무호/동시, 동화 작가   

 

 

 

 

새들이 잠이 든 밤입니다.

 

풀밭에 풀들도 잠을 잡니다.

 

지렁이가 풀밭으로 나왔습니다.

 

숨었던 달팽이도 나왔습니다.

 

 

 

한낮엔 배가 고프고 목이 말랐지만

 

밖으로 나갈 엄두도 못 낸 채

 

풀잎 밑에 꽁꽁 숨어있었답니다.

 

햇볕이 너무 뜨거웠고

 

새들이 쿵쿵 뛰어다녔기 때문이지요.

 

 

 

이를 본 풀잎들이 저마다 입을 모았습니다.

 

나는 이슬이 오는 길을 열어줄 테야.

 

어린 쑥은 아기가 자는 것처럼

 

잎사귀를 위로 모으고 잡니다.

 

나는 달과 별을 보여줄 테야.

 

괭이밥은 작은 곤충들이 별도 보고 달도 보라고

 

잎사귀를 오므려 주었습니다.

 

나는 넓은 잎으로 이슬을 받아줄 테야.

 

칡잎은 마음도 참 넉넉합니다.

 

 

 

풀잎들 잠버릇은 이래서 생겼답니다.

 

 

 


2020.11.25 10:17

하늘에서 본 낙동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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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본 낙동강

 

 

 

글 김경철/습지보전국장   

 

 

낙동강지키기부산시민운동본부는 6월13일부터 15일까지 낙동강의 삼강나루터-창녕 본포교 구간의 항공촬영을 실시하였다. 이 항공사진 작업은 2010년부터 매년 이루어지고 있으며 올해가 3번째 항공촬영이었다. 2010년과 2011년 항공사진에서는 4대강사업으로 파괴되어가는 강의 모습들이 고스란히 담겼다. 그렇다면 6월말로 4대강사업의 대부분이 준공되는 이 시점에서 강의 모습은 과연 어떠할까?

 

이명박 정부는 4대강사업을 통해 1)가뭄과 홍수를 예방하고 2)물을 맑게 하며 3)생태계를 복원하여 4)수변공간을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그런데 올 해 심각한 가뭄이 지속되었으나 4대강 사업으로 가두어진 13억 톤의 물은 가뭄 해소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했다. 애초부터 4대강 인접지역에서는 가뭄이 거의 없었고 가뭄피해가 일어나는 곳은 산간, 해안가 등이었다. 따라서 그곳까지 물을 이동시킬 방법이 없으니 4대강에 아무리 많은 물이 있다 해도 도움을 줄 수 없는 것이다.

 

 

합천보_상류_회천합류지.jpg

 

이제 4대강사업도 완공되었으니 물은 얼마나 깨끗해졌을까? 하늘에서 바라본 낙동강 물은 녹색으로 가득 차 있었다. 어느 특정 구간이 아닌 거의 대부분의 구간에서 강물은 썩어가고 있었다. 강바닥에는 오염물질들이 짙게 퇴적되어 있고 녹조는 큰 띠를 이루고 있었다. 완공도 하기 전에 이렇게 변해가고 있으니 앞으로 진행될 오염의 가속화는 불을 보듯 뻔한 일일 것이다. 본류뿐 아니라 지류의 오염도 심각하게 진행될 것이다. 본류에 물을 가득 채우다 보니 지류의 물이 본류로 합류하지 못하고 오히려 역류하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었다.

 

물의 오염뿐 아니라 곳곳에 버려진 폐준설선은 홍수기에 교량붕괴를 일으킬 수도 있다. 항공사진 판독결과 수십 척의 폐준설선이 강변, 혹은 강물위에 방치되어 있었다. 이 폐준설선이 홍수기에 떠내려가 교각과 충돌한다면 지난해 호국의 다리 붕괴와 같은 교량 붕괴사고를 일으킬 수 있는 것이다.

 

환경현안과-방향_우곡교상류폐자재.jpg

 

환경부와 국토해양부는 상황의 심각성을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보도 해명자료를 통해 수질이 4대강사업 전보다 나아졌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6월28일, 29일 낙동강 조사결과 심각한 녹조가 확인되었다. 부산, 경남의 취수원인 매리취수장, 칠서, 본포 취수장 모두에서 충격적인 녹조 발생 현장을 만날 수 있었다.

 

향후 이러한 식수원 오염은 더욱 가속화 될 것이다. 먼저 보의 수문만이라도 완전히 열어 강물의 소통력을 회복시켜야 한다. 그리고 홍수 위험만 가중시키는 보는 장기적으로 철거해야 마땅하다. 지금과 같은 상황을 방치한다면 낙동강을 식수원으로 사용  하는 부산, 경남, 경북 시민들의 생존권도 심각한 위험에 직면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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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기업 독지가의 무료급식 잔잔한 화제

 

-㈜우창에이전시 김권철 대표 초읍 나눔의 집 무료급식 자원봉사 ‘눈길’-

 

 

장해봉/국제신문 시민기자   

 

 

 

부산 부산진구 초읍동 어린이대공원 입구에 있는 <아름다운 사람들 초읍 나눔의 집>은 수요일을 제외하고는 매일 70세 어르신을 대상으로 무료급식을 하고 있다. 초읍 나눔의 집 벽에 결려 있는 달력은 그 달 급식 스케줄로 빼곡하게 차있다. 부산은행을 비롯해, 선명회, 청색회, 나눔회 등 여러 단체에서 무료급식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 부산은행을 제외하고는 모두 한 달에 한 번씩 무료급식을 하는데 ㈜우창에이전시만은 둘 째, 셋 째 토요일로 한 달에 두 번 무료급식을 진행한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한 달에 세 번 해오다가 <아름다운 사람들 초읍 나눔의 집>에서 무료급식 하기를 원하는 단체가 늘어나면서 두 번으로 줄이게 되었다.

 

보험대리점인 ㈜우창에이전시 대표 김권철씨가 초읍에서 무료급식을 시작하게 된 것도 오래 전 일이었다. 2007년경부터 했으니 벌써 6년 째 한 달에 세 번 무료급식을 지원하고 있는 셈이다. 김권철 대표에게 한 달에 경비가 얼마나 드느냐고 물었더니 얼마 안 든다며 금액에 대해 함구한다. 그래서 다시 물었다. 경비는 회사차원에서 지원하느냐고… 그랬더니 아직까지는 개인적으로 급식비용을 부담하고 있다고 한다.

 

상상 밖의 대답이었다. 주식회사로 되어 있어서 당연히 회사 경비로 지급하는 모양이라고 생각했는데 순수하게 개인적으로 지원한 것이라는 대답에 순간 말문이 막혔다. 한 달에 2,3만원 지원하기도 다들 힘들어하는데 한 달에 100만원이라니… 그러면 1년이면 도대체 금액이 얼마나 되는 걸까? 그러면서도 김 대표는 자신의 선행을 내세우려 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우창에이전시 김권철 대표는 경비만 지원하는 게 아니라 자신도 한 달에 한 번은 꼭 무료 급식에 참여한다. 그러다 보니 사무실 직원들도 한두 명씩은 항상 자발적으로 급식에 참여한다. 남자직원들이 오는 날은 무료급식 설거지가 많이 수월하다. 밥그릇, 국그릇 등의 식기는 몇 십 년째 이곳에서 무료급식을 담당해온 자원봉사자들이 능수능란하게 해치우지만 무거운 밥솥을 씻는 일, 국솥을 옮기는 것에는 힘이 부친다. 이럴 때 건장한 몸집으로 번쩍 들어 옮겨주고, 수세미로 눌어붙은 밥솥을 씻는 일은 ㈜우창에이전시 남자직원들이 도맡아서 해준다.

 

눈을 들어 살펴보면 주변에 고마운 사람들이 참 많다. 개인적으로, 그것도 몇 년을 이처럼 꾸준하게 물적, 금전적 지원을 하기가 쉽지 않은데 묵묵히 해온 김 대표가 대단한 사람임에 틀림이 없다. 또한 몇 십 년 째 무료급식 자원봉사에 참여한 자원봉사자들 또한 존경스럽다. 내일이 큰 딸 결혼식인데도 불구하고 가족이 무료급식에 나온 방영미씨를 비롯하여, 제사상 차리기 바쁜 와중에도 아침부터 급식을 쓸 재료를 준비해온 김현자씨, 부부가 나란히 나오는 자원봉사자, 의견을 모아 자원봉사 하는 동창생들…. 이 모든 사람들의 곱디고운 마음이 초읍 나눔의 집 이름처럼 세상을 밝게 만드는 <이웃과 함께하는 아름다운 사람들>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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