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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사업, 왜 그레이상을 받았는가

 

 

김경철/습지보전국장   

 

 

 

4대강사업_그레이상.jpg

 

4대강사업이 세계습지네트워크(World Wetland Network, WWN)로부터 습지훼손의 사례로 꼽혀 그레이상을 수상한 것을 두고 말들이 많다. 전시영 원광대 교수는 7월19일자 한국일보 기고를 통해 일본의 NGO들은 자국의 우수한 습지를 국제사회에 알리려 노력한 반면 우리나라 NGO들은 국책사업인 4대강사업을 그레이상에 선정되도록 노력한 것에 유감을 표명하였다. 우리 NGO들도 이점에 유감을 표시하고 싶다. 우리나라에도 훌륭한 습지가 많고 또 열악한 환경에서 습지를 보전하고 알리기 위해 노력하는 많은 활동가들이 있다. 우리나라 NGO들도 그레이상이 아닌 블루상을 받았다면 얼마나 기분 좋은 일이었겠는가. 그러나 이명박 정부가 추진한 4대강사업은 계획에서부터 추진에 이르기까지 졸속과 반생태적 과정의 연속이었다. 또한 이러한 반생태적 토목사업을 녹색성장으로 포장하여 수출하려 하고 있으니 이를 세계에 알려야 할 의무도 우리에게 있다.또한 시민단체 활동을 두고 애국심을 전제로 이야기 한다면 이는 시민단체의 역할에 대한 인식이 잘못되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국토해양부와 환경부는 그레이상 수상후 보도자료를 통해 147개소의 신규습지를 조성했다고 발표하였다. 그러나 그 구체적 내용을 밝혀달라는 요구에 대해서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사업이 마무리 되었음에도 정확히 어느곳에, 어떤 형태로, 어떻게 습지가 조성되었는지 밝히지 못하고 있다. 이 사실 하나 만으로도 4대강사업이 얼마나 졸속적으로 진행되었는지 알 수 있다.

 

전시영 교수는 기고를 통해 습지의 현명한 이용에 대해서도 의견을 피력하였다. 그는 현명한 이용을‘인류에게 이익을 줄 수 있는 지속가능한 이용을 의미한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그는 람사르협약이 이야기하는 현명한 이용에 대해 잘못 이해하고 있는듯 하다. 람사르협약에서 이야기하는 현명한 이용이란 인류의 이익을 위해 습지를 보전하고 지속가능한 이용을 해야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현명한 이용을 위한 지속가능한 개발은 생태적 특성이 유지되는 가운데 이루어져야 한다고 정의하고 있다. 따라서 4대강사업은 지속가능한 개발도 아니며 생태적 특성이 유지되는 사업도 아니므로 람사르협약의 기본정신을 정면으로 위반하는 사업이라 하겠다.

 

이번 람사르총회장 부스를 방문한 많은 사람들은 한결같이 2008년 창원 람사르총회 후에 이러한 사업이 한국에서 벌어졌다는 것에 분노하였다. 이명박 대통령은 2008년 창원 람사르총회 개막식 연설을 통해 한국이 습지보전의 모범국가가 되겠다고 선언하였다. 그러나 그 후 진행된 4대강사업은 경관적으로 우수한 습지뿐 아니라 주요 철새도래지 등 4대강의 주요한 습지들을 파괴하고 말았다.

 

4대강사업에 찬동한 많은 교수, 전문가들은 4대강사업의 성공 여부는 지간을 두고 더 지켜보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외국의 많은 전문가들은 추진 과정의 사진만 보고서도 이 사업은 해서는 안되는 사업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왜 이사람들은 결과를 보지도 않고 잘못된 사업이라고 말할까? 그들은 거대한 강의 구조를 한꺼번에 바꾸고 그 과정 자체가 반생태적이기에 그 의도가 아무리 좋은 것을 내포하고 있다해도 4대강사업은 결국 잘못된 사업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이번 람사르총회에 참석한 한 인사는 한국습지NGO네트워크 부스를 찾아 이런 말을 하고갔다. ‘한국의 4대강사업이 잘못된 습지훼손 사업의 스타디 케이스가 되고있다.’ 그 인사는 자리를 뜨며 나에게 이런 말을 전해줘서 미안하다고 했다. 정말 미안한 사람은 우리들이다. 4대강사업이 세계습지네트워크로부터 그레이상을 받은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우리들의 미안한 사업을 세계 각 국이 알아야하며 결코 따라해서는 안되는 사업임을 깨닫게 해야 할 의무가 우리에게 있기 때문이다.

 

4대강사업이 완공 되기도 전에 곳곳에서 문제들이 불거지고 있다. 4대강사업의 사후 평가를 위한 공동모니터링, 문제점에 대한 공동조사 등 여러 제안들을 정부가 못받아들일 이유가 없다. 때를 놓치면 더 큰 화를 만날 수 있다. 4대강사업은 애초에 시작되지 말았어야 할 사업이다. 이제라도 강을 원래의 자리로 돌려 놓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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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가을 낙동강의 모습은?

 

 

습지보전국장/김 경 철   

 

 

 

2012년 10월 4,5일 이틀 동안 낙동강 항공사진을 촬영하였다. 지난 6월의 촬영에 이어 홍수기 이후 낙동강을 살펴보기 위해 태풍 산바가 지나간 15일 후를 택해 촬영을 실시하였다. 이번 촬영에서 살펴본 주요 사항은

 

1. 낙동강에 방치된 준설선 문제

 

2. 낙동강의 재퇴적 및 침식의 문제

 

3. 수질 문제 및 강변에 조성된 생태공원의 문제

 

이 세가지를 중심으로 촬영을 실시하였다.

 

지난 6월의 촬영에서 낙동강에 방치된 준설선이 홍수기때 큰 위험 요소가 될 수 있음을 지적하였다. 그러나 국토해양부는 이에 대한 지적에 문제없다는 입장을 시종 밝혀왔다. 그러나 태풍 산바의 내습 당시 4척의 준설선이 강물에 휩쓸려 교각을 들이받고 전복하는 등 사고가 발생하였다. 만약 부실한 교각에 준설선이 충돌했다면 교량붕괴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여전히 낙동강에는 이러한 준설선이 방치되어 사고의 위험성이 상존하고 있으며 기름유출, 수질 오염 등의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4대강사업 후 낙동강의 가장 큰 변화는 침식과 재퇴적의 문제이다. 주 수로를 깊이 준설함으로 인해 강변 곳곳이 무너져 내리고 있으며 지류 합류부에서는 역행침식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항공사진을 촬영한 삼강나루터에서 창녕 본포교까지 전 구간에서 강변의 침식이 진행되고 있었다. 대표적인 역행침식 지역이었던 상주보 하류 병성천의 경우 지난 6월에 비해 역행침식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음이 확인되었다.

 

 재퇴적은 보 하류와 지천 합류지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음이 확인되었다. 특히 구미보, 합천보 하류는 빠르게 재퇴적이 진행되어 구미보 하류의 경우 하중도가 형성되고 있음이 항공사진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 6월 항공사진 촬영 후 낙동강 녹조에 대해 경고하였다. 그러나 환경부는 낙동강에서 녹조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반박하였다. 그러나 그 1개월 후 낙동강에는 유례를 찾기 어려운 녹조가 발생하였다. 이번 10월 촬영에서도 낙동강 수질은 더욱 악화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과거의 경우 홍수기가 끝나면 수질이 좋아지고 탁도도 현저히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그러나 태풍이 지나간 후에도 낙동강 물은 짙은 녹색을 띠고 있었으며 대구 이남의 경우 강물이 온통 흙탕물로 변해 있어 지천의 물이 오히려 더 투명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이는 침식 등의 영향과 유하속도의 저하에 기인하는 것으로 생각되며 겨울철에 수질 악화가 더욱 진행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 하겠다.

 

 현재 나타나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보의 수문을 전면적으로 개방하여 유하속도를 높여줄 필요가 있다. 해평습지 등 철새도래지의 서식지 확보 차원에서도 보의 수문개방이 시급한 실정이다. 또한 강변에 설치한 소위 생태공원은 이용객이 거의 없는 실정이므로 이러한 지역에 대해서는 자연습지로의 복원을 서둘러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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