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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kaoTalk_20210309_1.jpgKakaoTalk_20210309_2.jpg

내가 서툴고 거친 목소리로 이렇게나마 말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내 침묵이 자칫 저들의 행위에 동조하거나 방관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기 때문이고, 지금 고통받고 죽어가는 이들뿐만이 아니라 앞으로 이 땅, 이 하늘 아래에 살아가야 할 그 생명과 존재들을 위한 최소한의 염치라 여기기 때문이다. 아니 그보다 먼저 내가 여태껏 신세 지고 살아온 이 땅, 그 고마운 생명, 존재들에 대한 살아있는 자의 외면할 수 없는 도리라 여기는 까닭이다. 

 

 

KakaoTalk_20210309_10.jpg KakaoTalk_20210309_7.jpg

 

 

 

그 죽임의 삽질을 내려놓아라

가덕도 신공항특별법을 규탄하며

 

 - 이 병 철 -

 

 

KakaoTalk_20210309_14.jpg KakaoTalk_20210309_15.jpg

 

 

 

   지금 내려놓아라 

 

   그 삽질을

   그 피묻은 손을 

   그 죽임의 굿판을 

 

   한갓 선거의 매표행위를 위해

   한때의 정권 유지와 획득을 위해

     

   자신의 생명둥지를 제 손으로 파괴하는 그 눈먼 어리석음

   자기살해적 그 만행과 탐욕을 

 

   또다시 산을 허물고

   또다시 바다를 메우고 섬을 파괴하여 거덜 내고

   엄청난 자원과 빚더미인 국민의 혈세를 쏟아부어

   거대한 인공 구조물로 들어설 신공항으로

   내몰리고 죽임당하는 것은

 

 

   거기에 누대로 살아온 주민들

  그 섬사람들의 집과 마을과 고향만이 아니다

  그 사람들의 생계 터전인 어장만이 아니다

  그곳에 깃들어 

  사람보다 먼저 터 잡고 살아온 숱한 그 생명들이다 

 

 

 

  가덕도는 단지 가덕도 주민만의 소유물이 아니다

  중요 생태보전구역인 그곳 바닷속 헤아릴 수 없는

  물고기들과 뭇 생명

 

  멸종위기 동물들인 수달과 구렁이와 표범장지뱀과 맹꽁이와

  생태자연 1등급지의 동백과 곰솔군락 

  천연기념물 179호의 철새도래지


  국가가 이미 개발할 수 없는 곳으로 지정해 놓은 그곳

  그 모든 생명의 보금자리 그들의 생명터전이다 

 

 

  이 모든 것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뒤에

  거기에 우뚝할 그 신공항

 

  외해(外海)의 폭풍우와 거센 파도와 짙은 안개와 물보라 속에

  뜨고 내려야할 비행기와 그 활주로

  저들이 자랑스레 내세우는 가덕도 그 신공항은

  새로운 공항의 이름이 아니다 

 

  그것은 새로운 재난, 그 재앙의 이름이며

  내쫓긴 자들의 통곡, 떼죽임당한 목숨붙이들 무덤의 이름이고

  이 나라 온 국민,

  미래 세대에게 덧씌우는 재난과 재앙과 고통의

  또 다른 이름이다 

 

  보라

  지금까지 죽임당한 것들을

  산을 허물고 강줄기를 막고 바다를 메운 것이

  결국은 우리의 생명이었고

  우리가 사랑하는 자식들과 그 후손들의 생명이었음을 

 

  귀를 막아도 들린다

  온 사방에 죽어가는 목숨붙이들의 신음

  그 처절한 비명과 통곡 소리가 

 

  꽃그늘 속에서도 보인다

  인간의 무지와 탐욕으로 죽어간 것들

  죽어가고 있는 것들의 가련한 몸짓

  그 애절한 눈빛이 

 

  온 나라, 온 세계가 코로나 역병의 비상사태로 코와 입을 막은 채

  형제간의 만남조차 제지되는 자리에서

  수백만 수천만의 가축들이 역병 방지라는 이름으로

  무차별 살처분되고

 

  미세먼지 하늘과 플라스틱 바다와

  기후위기와 종의 대멸종으로 인류의 생존 자체가 절박한

  이 엄중한 시기에

 

  한때의 정권을 위해

  한갓 선거의 매표행위를 위해

  생명을 담보로 가덕도 신공항특별법을 만들고 통과시킨 자들 

 

 

 

  그들에게 다시 묻는다

 

  그 파괴와 죽음으로 만들고자 하는 그 신공항

  누구를 위한 신공항인가

  무엇을 위한 신공항인가 

 

  얼마나 더 많은 생명이 죽어가야

  얼마나 더 숱한 생령들을 죽음으로 내몰아야

  

  그 삽질

 

  그 탐욕

 

  그 피 묻은 손을

 

  내려놓을 수 있을까 

 

  

  지금 우리 모두 죽어가고 있다

  인제 그만두어라

  그 죽임의 굿판 제발 걷어치워라

  그렇게 모두가 죽어간 뒤에 남겨질 것이 무엇인가 

 

  지금은 대전환의 시기

  집이 불타고 세계가 무너지는

  이 절체절명의 시기에

 

  이제는 우선 멈추어 서서 새로운 살길 찾아야 한다

  가는 길 바꾸어야 한다

  돈이 생명을 대신할 순 없으니 

  이대로는 살아남을 수 없으니

  이 길은 함께 사는 길이 아니었으니 

    

   지상의 땅과 강과 바다

  이 모두 어머니 지구의 거룩한 몸

  어느 것 하나 함부로 할 수 있는 것 없으니

  그 땅, 그 강과 바다 오염되고 죽어가면

  그 속의 생명 

  또한 살 수 없으니 

 

 

  지금 우리가 해야 할 것은 

  재앙의 신공항 건설이 아니라

  어머니 땅 가덕도를 그대로 두고 

  잘 지키며 돌봐야 하는 것 

 

  한 평의 땅을 더 보듬고

  한 그루 나무를 더 심으며 

  실개천과 강물을

  오염시킨 땅과 황폐해진 들녘과 숨 쉴 대기를 다시 살려내는 것 

 

  우리가 가덕도가 되어

  저 죽임의 삽질을

  온몸, 혼신으로 막아내는 것 

 

  의지해 있는 목숨

  어느 하나 내치고는 살 수 없으니

  가덕도의 재앙이 곧 우리의 미래이니

  우리에게 남은 시간 많지 않으니 

 

KakaoTalk_20210309_10.jpgKakaoTalk_20210309_9.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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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는 기억할 것이다.

가덕도 신공항특별법에 찬성한 국회의원들,

한때의 정권을 위해 나라와 미래세대를 팔아먹은 그 모리배들의 이름을.

저들의 논리에 함께 춤추어온 그 양아치들의 이름을.

시민의 이름을 팔아 환경운동을 한다며 나섰다가 정권의 앞잡이 되어 지금 침묵으로 방조하고 있는 그 비굴한 단체들의 이름을.

내 기억이 희미해진다면,

그때는 이 재앙으로 죽어가는 모든 생명들이, 파괴되고 내몰린 숱한 존재들이 저마다 모두 그 이름을 기억하고 증언할 것이다.

가덕도 신공항특별법을 찬성하고 이를 추진한 자들이 사라진 뒤에도

이로 인한 재앙 속에서도 어렵게 살아남은 이들에게,

미안하고 고마운 그 존재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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