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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13일 <제4회 도요물떼새 탐조대회>에 참가한 개성고 학생들의 체험담을 소개합니다.

 

 

도요새의 긴 여정을 느끼며

 

김다슬/개성고 2학년  

 

 

처음에는 친구들과 함께 바람을 쐬며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도착하자마자 티셔츠와 조류도감을 나누어 주었는데 티셔츠가 너무 예뻐서 당장 갈아입고 친구들과 영상에서 소개되는 새들의 모습을 구경하였다.

 

체험활동 중 철원에서 오신 도연스님의 말씀을 듣는 시간이 제일 인상 깊었다. 처음에 도연스님께서 새소리를 들려주셨는데 그 새들은 우리나라가 고향인 여름철새라고 하셨다. 많은 새소리 중 몇 개는 숲길을 걸으면서 들었던 것들도 있었다. 새소리가 청아하고 규칙적이어서 소프라노를 맡은 여성소리 같기도 했고 사람의 말소리 같기도 했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니 새들의 소리만 들어보았지 모습에 대해서는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것 같다. 우리 학교에는 유난히 새들이 많은데 창가 옆인 내 자리에서 간혹 들리는 새소리가 높아서 수업을 하다가 방해가 된다고 생각했던 마음을 반성했던 계기가 되었다. 또, 공룡의 울음소리와 두루미의 울음소리가 비슷함을 알게 되었다. 최재천 교수님이 지으신 책을 읽으면서도 느꼈지만 ‘새’는 조그마하고 약하지만 연구 가치가 높은 것 같다.

 

도연스님은 자연생태의 모든 것에 경쟁이 이루어진다고 했다. 예를 들어 수컷새는 그 화려함이 눈에 띠어서 천적의 먹잇감이 되기 쉽지만 강한 암컷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결국 모두 경쟁을 통해 살아가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무수한 경쟁을 하지만 새는 ‘소유’하지 않는다. 모든 것을 덜 갖고 덜 소비한다. 그래서 스님은 ‘전생의 덕이 많아야 자유로운 새로 환생할 수 있다’고 하셨다. 어떻게 보면 새는 약육강식의 세계에서 약자일 수 있지만, 그 자유로움은 누구보다 강자라고 생각된다. 오죽하면 “이 몸이 새라면” 이라는 노래가 생겼을까…. 새의 자유가 부러웠다.

 

또 스님께서는 새들이 움직이는 이유가 소통과 만남을 위한 것이라고 했다. 생태는 매번 경쟁하지만 그 수직적인 관계에 있어서 늘 희생과 협동이 공존한다는 말씀이 사람들의 세계와 비슷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살아있는 모든 집단이 이치를 갖고 살아감을 느낄 수 있었다.

 

그 다음엔, 도요물떼새에 대해 진행을 맡은 선생님이 설명을 해주었는데, 새들의 부리휨의 방향, 다리 길이 차이를 알게 되었다. 또 ‘얄비’라는 새를 소개받았다. 4년째 우리나라 낙동강하구에 나타난다는 사실에 놀랐는데 작년 알래스카에 도착하지 못했기에 죽었을 거라고 추측한다고 해서 안타깝고 아쉬웠다. 나그네새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다. 새는 이동거리를 기준으로 그 종류를 나눌 수 있다. 철새와 텃새, 철새 안에 여름철새, 겨울철새, 나그네새, 길 잃은 새가 있었다. 그러니까 도요새같은 나그네새는 긴 여정을 버티기 위해 1주~한 달 정도 중간기착지를 들르는 새이고, 그 위치가 낙동강하구인 것이다. 그 엄청난 여정 중 우리주변 낙동강이 중간기착점이 된다는 것이 대단한 우연이라고 생각됐고, 갯벌을 소중히 보존해야 하는 이유를 직접 느낄 수 있었다.

 

강의가 끝난 후 다 같이 풀밭에서 점심도시락을 먹었는데 서로서로의 점심을 나누어 먹었다. 스님이 옆에 앉으셔서 주위에 자연에 대한 말씀도 해주셨는데 그 말씀을 듣고 자연은 누가 뭐라지 않아도 스스로 깨우쳐 이치에 꼭 맞게 산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든 생각이 자연의 모든 것에는 자그만 감동이 있는 것 같았다.

 

점심을 먹은 후 에 배를 타고 신자도로 갔다. 시원한 바닷바람을 쐬니 기분이 너무 좋았다. 신자도에서는 새를 쌍안경으로 관찰하고 개체수를 파악한 것으로 보고서를 썼다. 열심히 했는데 상을 못 받아서 안타까웠지만 보고서를 쓴다고 열심히 본 덕분에 민물도요는 언젠가 다음에 보게 되어도 이름을 잊지 않을 것 같다. 새들이 감각이 발달한 탓에 조심조심 살펴보았는데 섬을 걸으면서 갯가식물도 관찰하고 여러 섬의 동식물을 새로이 알 수 있었다. 특히 스펀지처럼 폭신폭신한 모래는 바다에서 느낄 수 없었던 새로운 감각을 주었다.

 

하루 종일 도요물떼새도 보고 잔디밭이나 자연에 있으니까 학교 틀에 벗어나서 신나고 생물을 더 자연히 익힐 수 있었다. 짧은 기간에 도요새에 대해 많이 알게 되고 앞으로도 계속 주위를 기울이게 될 것 같다. 몸무게 300g의 작은 도요새가 1만km를 여행한다니, 그 여정에 놀랐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을 가져서 도요새뿐만 아니라 우리가 지켜야 할 많은 동물을 돕는 활동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요새의 즐거운 비행을 바라며...

 

 

김리원/개성고 2학년  

 

 

가까이 있어도 가지 못하는 낙동강하구의 철새를 탐조하러 가는 프로그램이 있다기에 신청을 하게 되었다. 나도 부산에 산 지 오래 되었지만 한 번도 낙동강에서 철새들을 본 적이 없었다. 이번 기회에 한번쯤은 철새를 관찰해 보고 싶어서 참가하게 되었다.

 

신호초등학교에 가서 두루미 관련 동영상을 시청하고 도연스님의 새 이야기를 들었다. 먼저 보여주신 동영상은 일본에서 만들어진 ‘학’ 동영상인데 일본 사람들이 새와 어떻게 공존하며 살아가는지 보여주고, 또 새의 이동과 관련한 자료를 소개하였다. 일본 사람들은 길가에 새가 있으면 차도 서행하고, 새가 놀라지 않게 조심 조심 말하고, 또 새를 위해 먹이도 준비해 주었다. 그런 점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자연에 대해 배려하는 마음을 본받아야겠다고 생각했다.

 

도연스님은 자신이 새를 관찰한 것, 또 새에 관한 많은 이야기들을 해주셨는데, 그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이야기는 “새는 ‘위대한 비행’을 한다”는 것이었다. 새들은 일생을 통틀어 엄청난 비행을 한다. 뉴질랜드에서부터 알래스카까지 약 12,000km를 비행한다는데 그 거리가 상상이 가지 않았다. 그래서 더욱 낙동강하구가 중요하다고 말씀해 주셨다. 뉴질랜드에서부터 날아와 쉬어가는 낙동강하구가 옆에 여럿 공장지대와 아파트들로 인해 생태계가 파괴되면 낙동강으로 쉬려고 날아왔던 새들은 자신의 몸을 제대로 추스르지 못한 채 가다 죽을 수도 있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그리고 환경을 지키는 것에는 ‘내가 먼저’ 라는 의식이 중요하단 걸 깨달았다.

 

강연을 다 듣고 점심식사를 마친 후 배를 타고 섬으로 이동하였다. 처음엔 어디 새가 있냐며 새가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너무 작고 너무 멀리 있어서 내 눈에는 보이지 않는 것이었다. 필드스코프로 보니 새가 정말 또렷이 보였다. 어림잡아 약 100마리 정도라고 생각하였는데 실제로 하나하나 세어보니 400마리가 넘었다. 이 점에서 이 작은 새들이 매년 약 2만 킬로미터를 날아간다고 생각하니 참 작지만 대단한 생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좀도요를 제외하고도 많은 생물들을 보았고 또 오랜만에 바닷가 근처에 와서 조개들과 수생식물들도 구경했다. 다시 신호초등학교 부근 솔숲으로 모여 새목걸이만들기와 이동체험놀이를 한 후 귀가하였다. 철

 

새들이 낙동강하구를 방문하여 힘을 내고 겨울과 여름을 나기 위해 무사히 옮겨 갈 수 있도록 나 먼저 환경을 보호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면서 배려와 희생을 하면서 살아가야 겠다

 

 

 

노은별/개성고 2학년

 

 

평소 새에 관심이 많았지만 체험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는데 친구의 권유로 <도요물떼새탐조대회>에 참가하게 되었다. 탐조대회 전날 나는 인터넷으로 도요물떼새에 대해 검색해보고 우리가 가는 낙동강하구에 대해서도 알아보았다.

 

당일 시청 뒤 주차장에서 집결하여 버스를 타고 신호초등학교로 이동하여 출석체크를 하고 생태도감과 티셔츠를 받았다. 티셔츠는 하늘색바탕에 큰뒷부리도요 ‘얄비’가 그려져 있다. 티

 

셔츠로 갈아입은 후 강당에서 진행 순서 소개와 <습지와새들의친구> 행사 진행 선생님들의 소개를 시작으로 관련 동영상을 보았다. 인간이 새를 배려하며 서로 공존하며 살아가는 모습과 새들 사이에도 좋은 번식을 위해 강자와 약자의 경쟁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인간과 별반 다를 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영상 시청 후 도연스님의 새 강연이 있었는데 강연을 듣기 전에는 스님의 강연이라 지루할 것 같았지만 강연을 시작하는 순간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아주 달랐다. 강연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like와 love의 차이에 대한 것이다. 도연스님께서 like와 love의 차이를 우리에게 설명해보라고 하셨지만 명확하게 답을 말하는 사람은 없었다. 나도 다른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like와 love의 의미가 다른 것은 알았지만 그것을 정확히 예를 들면서 설명할 수 없었다. 도연스님께서 말씀해주신 답은 like는 사물 등을 좋아하는 것이고 love는 헌신, 희생으로 나의 모든 것을 줄 수 있는 것이라고 하셨다. 그리고 우리에게 자연을 like가 아닌 love 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나 자신부터 자연을 아끼고 헌신했을 때야말로 진정 자연을 love한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도연스님의 질문에 대답을 잘하여 도연스님이 쓰신 『나는 산새처럼 살고 싶다』 라는 책을 받기도 했다.

 

그 강연이 끝나고 이어서 ‘도요물떼새의 생태와 낙동강 하구의 국제적 중요성’에 대한 강연을 들었다. 강연을 들으면서 새로 알게 된 사실이 많았다. 도요물떼새 탐조대회가 4년째 알레스카에서부터 낙동강하구까지 날아온 큰뒷부리도요 ‘얄비’를 기념하기위해 만든 대회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도요물떼새는 도요과와 물떼새과를 합쳐 부르는 명칭이며 부리와 다리가 길고 물가에서 생활하며 헤엄을 치지 못하는 새라는 사실도 알았다. 또한 도요새는 대게 갯벌에서 먹이를 구하기 때문에 갯벌의 생태적 다양성과 생태성을 알리는 지표종이라고 한다. 그리고 낙동강하구는 새들의 월동지이자, 이동성 물새의 중요한 중간기착지이며 이들에게 생명을 이어갈 수 있는 징검다리 같은 존재라고 한다. 낙동강하구에서 관찰할 수 있는 도요물떼새의 종류에는 좀도요, 마도요, 흰물떼새 등이 있다고 한다. 내가 알던 낙동강의 이미지는 냄새 나고 볼품없는, 그저 오염되어 가는 강이었지만 강연을 들으면서 낙동강이 얼마나 새들에게 중요한 곳인지 깨닫게 되었다.

 

강연이 끝난 후 버스를 타고 이동하여 솔밭에 내려서 점심밥을 먹었는데 친구들과 다 같이 빙 둘러 앉아 각자 가져온 도시락을 나눠먹었다. 잘 모르는 애들도 있었지만 나눠먹음으로써 아이들과도 친해질 수 있었고 활동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면서 내 생각과 다른 생각들을 공유할 수 있어서 참 좋은 시간이었다.

 

탐조활동을 하기 위해 배를 타고 신자도로 들어가 새 관찰을 하려고 했지만 밀물때라 새들이 별로 없어서 옆에 있는 섬으로 가서 새 관찰을 하였다. 강 중간마다 나무 말뚝 같은 게 세워져 있었는데 처음엔 그게 왜있는지 몰랐지만 진행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길 ‘그곳에 앉아서 도요물떼새들이 휴식을 한다.’고 했다. 바닷가에 앉아서 쌍안경으로 도요물떼새를 관찰하였는데 개체수가 정말 많았다. 내가 일일이 몇 마리인지 세어봤는데 대략 430마리 정도 앉아있었다. 거의 2시간 동안 바닷가를 거닐면서 새 관찰을 했는데 모든 게 신기하고 재밌었다.

 

돌아가기 아쉬웠지만 다시 배를 타고 아쉬운 마음을 뒤로한 채 솔숲으로 돌아왔다. 이어서 나무로 직접 만드는 새목걸이 만들기와 우리가 직접 도요새가 되어 1만km를 쉬지 않고 비행하면서 도요새의 고충을 느껴보는 이동체험놀이를 하였는데 상품이 걸린 활동이라서 더 열심히 했다. 4등 안에 드는 사람에게 도요새가 그려진 손수건을 주는데 운 좋게 4등 안에 들어서 손수건을 받았다.

 

이 모든 활동이 끝나고 집에 돌아갈 시간이 되었을 때 몹시 아쉬웠다.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나도 도연스님의 말씀처럼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면서 배려와 희생을 하면서 살아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내가 알지 못했던 것들을 듣고 보면서 많은 것을 배운 뜻 깊은 시간이었다. 내년에도 도요물떼새 탐조대회가 열리면 꼭 다시 한번 참여하고 싶고,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보고 배우고 싶다.

 

 

탐조모습_120513진우도동편.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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