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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갯벌체험 캠프

 

 

 

정승겸/금정초등학교 6학년

 

 

<2012. 08. 03. 금. 다른 날보다 비교적 바람이 많이 분다.> 

 

 

이사벨고등학교 앞에서 버스를 타고 전남 벌교로 향했다. 내 옆자리에는 ‘김유림’이라는, 나보다 어린 여자아이가 앉았는데 내가 먼저 말을 걸었더니 그 뒤로 재잘재잘 말을 많이 했다. 그래서 맞장구 쳐주면서 있으니 바로 앞자리 옆에 내 창작영재 친구인 지윤이가 자기 친구랑 앉아있었다. 인사를 하고 조금 자니깐 전남 벌교 이장님 댁에 가까이 있는 숙소에 도착해 있었다. 정수정 선생님께서 이끄시는 우리 4조는 여자만 6명이었다. 그래서 화장실, TV, 에어컨이 있는 방에 4모둠이 모두 들어갔다. 끼리끼리는 알지만 모두들 몰라서 아직은 서먹했다. 그 서먹함을 달래기 위해 서로 대화를 조금씩 하면서 TV를 보았다.

 

 

조금 있으니 집합하라는 소리가 들리고 선생님께서 우리 방에 들어오셔서 나오라고 다시 말씀하셨다. 그리고는 이장님 댁 식당에 가서 꼬막 비빔밥을 먹었다. 생애 처음 먹은 꼬막비빔밥. 정말 맵고 내가 그렇게 좋아하는 맛은 아니었다. 그래도 이장님 네 식당에서 우리를 위해 요리하신 정성을 생각해서 최대한 맛있게 먹었다.

 

다시 숙소로 돌아가서 다시 TV를 조금 보다가 이장님 트럭 뒤에 타고 팔려 나가는 소처럼(^^) 선착장에 도착했다. 그리고 이장님 아드님의 배(거의 보트처럼 생각보다 작다)를 타고 바다 위에 있는 낚시하는 바지선으로 갔다.

 

이장님 아드님께서는 우리에게 낚기 바늘에 갯지렁이 꽂는 방법을 가르쳐주셨다. 처음에는 갯지렁이가 너무 징그러워서 쳐다보지도 못했다. 그러나 나보다 두 살 어린 4학년 유림이가 앞장서서 우리 낚싯바늘에 갯지렁이를 꽂는 모습을 보고 용기를 얻어서 다섯 번째 미끼를 꽂을 차례에야 지렁이를 만지게 되었다(정말 징그러웠다). 물고기들이 미끼만 물고 달아가거나 끌어올렸는데 튀어서 도망치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우리 4조는 나와 유림이가 한 마리. 이주가 한 마리를 잡아서 총 두 마리를 잡았다. (2조는 비교적 어린 애들이 구성원인데도 큰고기 두 마리를 비롯해서 열 마리나 잡았다.)

 

이제 낚시는 그만하고 다시 배를 타고 이장님 아드님과 선생님들께서 그물 치는 모습을 보았다. 그물을 다 친 후, 이장님 아드님께서 이 바다에 대해 설명을 해주셨다. 저 멀리 보이는 대나무 장대를 기준으로 바다가 두 지역으로 나누어진다는 것이다! 신기했다.같은 바다인데도 두 지역으로 나뉜다는 것이 말이다. 그리고 덧붙여서 저-기 뒤에는 여수엑스포가 열리고 있는 중이라고 하셨다. 지난 번 여수엑스포에서 본 바다와 우리가 지금 떠 있는 바다가 같은 바다라는 것이 신기했다.

 

다시 보트를 타고 선착장으로 가서 트럭을 탔다. 이번엔 염전으로 갔다. 원래 이 자리도 바다였는데 간척을 해서 논과 염전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렇게 천일염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듣고, 이장님 댁 식당으로 가서 비교적 평범한 식단으로 저녁을 먹었다.

 

4조는 숙소로 돌아와서 찬물로 샤워를 하고 (원래 나는 찬물로 샤워를 못하는데 숙소 화장실에 온수도 안 나와서 할 수 없이 찬물로 샤워를 했는데 개운하고 시원했다.) 야식으로 옥수수도 먹고 같이 TV도 보면서 점점 친해졌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재밌고 즐거웠다. 그렇지만 하루 종일 체험활동을 해서 그런지 피곤하다.

 

 

<2010. 08. 04. 토. 정말 덥고 햇볕도 쨍쨍 내리쬔다.>

 

선생님께서 깨우시기 전에 모두들 멍-하게 부시시한 채로 있다가 정신을 차리고 아침밥을 먹으러 갔다. 그런데 세상에, 또 꼬막이었다.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카레에다가 꼬막을 더한 꼬막카레라서 먹을 만 했다. 그렇게 배부르게 먹고 트럭 뒤에 올라탔다

 

. 선착장에서 보트를 타고 시원하게 달리다보니 뻘배대회장에 도착해 있었다!(아직은 물이 많이 차 있는 상태였다.) 우선은 갯벌 체험에 어울리는 복장으로 갈아입었다. 아직 바닷물이 마저 빠지기를 기다리며, 옆에 있는 간이 풀장에서 정말 스릴 있는 미끄럼틀도 타고 물속에서 놀았다. 우리 모두 물에 홀딱 젖은 생쥐 꼴이 되었다.

 

햇볕에 조금 말리고 점심을 먹을 시간이 왔다. 나와 이진이 언니는 밥을 먹을 수 있는 꼬막비빔밥 팀으로 가서 조금 먹고 콩국수 팀으로 가봤는데 콩국수 팀은 서비스로 파전도 주고, 콩국수가 모자라서 육개장까지 줬다. 조금 화가 났다. 그 때 천성광 선생님께서 우리를 보시고 밥을 제대로 안 먹은 사람들에게 핫도그와 핫바를 사주셨다. 정말 감사했다.

 

 

이제 물이 다 빠지고 갯보드 대회가 시작되었다. 지윤이, 가현이, 이진이 언니, 나는 갯보드 대회에 참가하지 않고 그냥 갯벌에서 놀았다. 정말

오랜만에 오는 갯벌이었다. 발이 푹푹 빠지는 것도 재미있었고, 게도 잡고 말뚝망둥어가 펄떡펄떡 거리는 것을 구경하는 것도 즐거웠고, 피부가 땡기긴 했지만 머드팩도 재미있었다. 그렇게 두 시간 정도를 갯벌 위에서 놀았다. 그런데,,,! 나오고 나니 진흙 범벅이 된 몸을 어찌해야 할지 몰랐다. 우선은 샤워장에 가서 옷 위에 묻은 진흙과 몸에 묻은 것들을 씻어내고, 바지 밑에 입었던 스타킹도 벗었다. 그리고 그늘로 가서 쉬었다.

 

조금 있으니 선생님들의 집합 소리가 들렸다. 우리 친구들 모두가 모여서 보트를 더 재미있고 시원하게 타면서 선착장에 도착했고, 다시 트럭을 타고 우리 숙소로 돌아갔다. 나는 제일 처음으로 샤워를 하고, 우리 모둠 모두가 샤워를 다하고 숙소 안에서 있으니까 저녁을 먹는다고 나오라고 하셨다.

 

저녁을 먹고 조금 쉬다가 저녁 산책을 났다. 산책 중에 수박, 참외밭도 들렀는데 줄기가 다 시들어 있었다. 이장님 말씀으로는 아이들이 체험하는 곳이라 농약을 안 쳤더니 이번 장마에 모두 다 말라죽었다고 하셨다. 남아있는 수박을 잘라보니 시들어서 먹을 수 없는 상태였다. 참으로 안타까웠다. 조금 있다가 야식으로 라면도 먹고, 나무 목걸이도 만들다가 숙소로 돌아와 잤다.

 

 

<2012. 08. 05. 일. 햇볕이 이글이글거린다.>

 

아침에 조금 늦게 일어나서 아침 식사를 하고, 짐을 다 챙겨서 2일 동안 묵었던 숙소를 떠나왔다. 2일 동안 정말 친절하게 대해주신 이장님께서는 소금(염전에서 직접 얻은 천일염)과 꼬막을 다 선물해주시면서 헤어졌다. 정말 감사했다.

 

우리는 이제 낙안읍성으로 향했다. 낙안읍성은 조선시대 전기부터 600년의 역사를 오롯이 간직하고 있는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계획도시로, 성곽, 주요민속자료 등 문화재와 가야금 병창, 판소리 등 전통 민속 문화와 노거수 등의 자연 자원들이 잘 보존되어 있다. 성 내에 주민이 직접 살고 있는 대한민국 대표 민속 마을이다. 내리쬐는 햇볕에도 불구하고 낙안읍성 곳곳을 둘러봤는데, 정말 조선시대로 돌아간 것 같았고, 초가집 같은 곳에 사람들이 실제로 거주한다는 것이 놀라웠다. 그리고 벼슬아치가 묵는 방인 객사에는 박석이 울퉁불퉁하게 박혀있는데 그 이유가 객사에 들어오는 사람들이 박석 때문에 고개를 숙이면서 들어올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강제로 고개를 숙이도록 만드는 방법! 정말 흥미로웠다.

 

다 관람하고 식당에 가서 정말 오랜만에 제대로 된 고기반찬을 먹었다. 눈물이 나올 것 같았다. 2~3시간 정도를 버스를 타고 달려 이사벨고등학교 앞에 도착했다. 모두들 인사를 나누고 헤어졌다.

 

사실은 처음엔 이 캠프에 그다지 오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그러나 이진이 언니를 비롯한 동생들과 친구들도 알게 되고, 낚시도 하고, 갯벌에서 놀기도 하는 등 여러 가지 체험을 해서 피곤하긴 했지만 정말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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