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기변환][크기변환]KakaoTalk_20261106_120618144.jpg](http://wbknd.or.kr/./files/attach/images/167/215/019/cf0f86eefb6132893c35d867985a2650.jpg)
안녕! 큰고니야!
나는 초등학교 5학년 전예서라고 해, 오늘 너희를 반기려고 모인 사람들을 대표해서 이 편지를 읽고 있어. 이렇게 인사하려니까 조금은 떨리지만, 너희를 만나서 기쁜 마음이 훨씬 더 커.
먼 길을 날아오느라 많이 힘들었지? 그래도 낙동강하구를 잊지 않고 찾아와 줘서 정말 고마워. 오늘은 꼭 이렇게 말해 주고 싶었어
"어서 와! 많이 기다렸어!
너희가 물 위에 둥둥 떠 있는 모습을 보면 내 마음도 편안해져, 하얀 깃털은 햇빛을 받으면 반짝반짝 빛나고, 긴 목을 쭉 뻗고 헤엄치는 모습은 참 멋져
그런데 요즘은 너희를 기다리면서 걱정하는 날이 많아졌어, 찾아오는 친구들이 점점 줄어들고, 찾아오는 날도 늦어진다고 들었거든.
오는 길에 무슨 일이 생겼을까? 많이 아픈 건 아닐까? 자꾸 궁금해져. 보고 싶은 친구가 약속한 날이 지나도 오지 않는 것처럼 마음이 조마조마해
어른들이 너희가 쉬고 먹이를 찾던 곳에 다리를 만들면서 편히 지낼 자리가 줄어들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었어.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을 만드는 일도 있겠지만 그때마다 너희가 어디로 가야 할지도 함께 생각해 주면 좋겠어, 너희는 “여기는 우리 집이에요” 라고 말할 수도 공사를 잠깐 멈춰 달라고 부탁할 수도 없잖아
만약 내각 학교에 갔는데 운동장이 없어지고 집에 돌아왔는데 밥 먹을 곳도 쉴 곳도 사라져 있다면 정말 속상할 거야, 너희도 그럼 마음일까? 그렇게 생각하니 미안하고 슬펴 졌어. 너희가 우리를 찾아오는 일이 해마다 힘들어지지는 않았으면 좋겠어!
그래서 오늘 여기 계신 어른들께도 부탁드리고 싶어요. 우리를 사랑한다고 말씀해 주실 때마다 저는 참 든든해요
그 사랑으로 우리가 앞으로 살아갈 세상도 지켜 주세요. 깨끗한 물과 새들이 쉬어 갈 자리, 겨울마다 다시 만날 수 있는 큰고니를 남겨주세요. 무엇을 새로 만들기 전에 그곳에 이미 살고 있는 생명들도 한 번 더 살펴봐 주세요. 저는 어른들이 우리 마음을 듣고, 사람과 자연이 함께 살아갈 방법을 찾아 주실 거라고 믿어요
큰고니야! 나도 약속할게! 너희가 놀라지 않도록 조용히 바라볼게. 친구들에게도 너희가 얼마나 소중한 겨울 손님인지 이야기해 줄거야, 아직은 작은 약속이지만 꼭 지키고 싶어. 이번 겨울에는 여기서 배불리 먹고 푹 쉬었으면 좋겠어. 가족이랑 친구들이랑 아프지 말고 따뜻하고 편안하게 지내다가 돌아가렴. 그리고 다음 겨울에도 꼭 다시 와줘 그때는 더 많은 친구와 함께 와도 좋을 만큼 너희가 지낼 곳이 넉넉해졌으면 졸겠다.
우리는 너희가 다시 올 자리를 잘 지켜 놓고 기다리게. 큰고니야, 올해도 만나서 정말 반가워!
2026년 10월 31일
너희와 오래오래 겨울을 함께 보내고 싶은 초등학교 5학년 전예서가 백조환영제에 모인 사람들의 마음을 담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