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21) 김영춘 기자
10만 제비떼, 올해도 볼 수 있을까
- 제비떼가 처음 발견된 건 2018년 9월15일 경북 영주시 평은면 강동리 들녘이었다. ‘내성천의 친구들’이라는 모임 사람들은 내성천 제방 위를 걸으며 월례 생태 답사를 하던 중이었다. 눈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 규모였다. 남하하던 제비떼가 태풍을 피하려고 잠시 기착한 거라 여겼다. 일주일 뒤 다시 들렀다. 제비떼는 떠나지 않고 있었다. 탐조 전문가인 박중록 ‘습지와 새들의 친구’ 운영위원장이 개체 세는 요령을 일행에게 일러줬다. 몇 사람이 영역을 나눠 그물 던지듯이 세어나갔다. 어림잡아 3만여 마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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