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벗님들께,
감사와 존경의 인사를 올립니다.
낙동강하구 문화재보호구역을 관통하는 대저대교 건설에 대한 경과 보고입니다.
조금 더 일찍 보고를 드렸어야 하는데 그러질 못해 많이 죄송합니다.
6월 말, 환경청은 부산시에 대저대교 건설 계획 변경을 요청하였습니다.
기존 노선이 큰고니 등의 서식에 악영향을 준다는 것을 인정하고, 4개 대안을 제시하면서 이 중 하나를 택해 부산시가 다시 환경영향평가를 받을 것을 요구하였습니다.
부산시의 계획이 이렇게 큰 수정을 요구받은 경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문제점을 인정하고 계획의 변경을 요청한 것은 진전입니다만, 제시된 4개의 대안 중 2개 노선은 기존보다 더 나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공동조사 결과를 인정하면서, 그 결과를 인정하지 않는 대안을 제시하는 이율배반적인 결론을 내린 것입니다.
KEI, 국립생태원(National Institute of Ecology), 국립환경과학원(National Institute of Environmental Research) 등의 전문가들이 내린 결론입니다. 공동조사의 결과를 반영하지 않은 그들의 비전문적 결정에 크게 실망하고 분노합니다. 그러나 최악은 막아야 하기에 새롭게 힘을 내고 있습니다.
제안된 4개의 안 중 1개 노선(4안)은 저희들이 제안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기존 교량에 붙여 새 교량을 건설하는 것으로 환경파괴가 적으면서도 가장 경제적이고 교통문제를 빠르게 해결할 수 있는 최적의 대안입니다. 부산시가 이 노선을 택하게 하는 것이 새로운 과제가 되었습니다. 이를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8월 초 출범을 목표로 범시민운동본부를 뜻을 같이하는 여러 단체들과 만들고 있습니다.
새롭게 꾸려지는 범시민운동본부를 중심으로 낙동강하구를 지키는 일을 넘어 왜 지속가능한 사회로 가야만 하는지 함께 알려 나가려 합니다. 바쁘신 중에도 청원서와 따뜻한 성원으로 응원해 주신 여러 자연의 벗님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좋은 소식 전할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더운 날 건강과 평안하시기를 빌며 다시 한 번 깊이 이 고개 숙여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