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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박람회기구 현지실사단의 부산 낙동강하구 방문에 대한 입장서

 

 

정부와 부산시가 국제박람회기구 현지 실사단의 첫 방문지로 낙동강하구 을숙도를 택했다. 참으로 놀라운 일이다. 낙동강하구 문화재보호구역은 부산세계박람회의 부제인 자연과의 지속가능한 삶의 현장이 아니라 자연 파괴로 지속가능한 삶을 파괴한 대표적 지역이자 지금도 사상 유례없는 대규모 자연파괴 사업이 추진되는 현장이기 때문이다.

 

낙동강하구 문화재보호구역은 동양 최대의 철새도래지로 일찌기 세계적 명성을 지녔으나 육지쪽 갯벌은 각종 공단과 주거단지로 매립되었고, 낙동강하구의 심장부인 을숙도에는 하구둑과 을숙도대교가 건설되어 지금은 한국 최고의 습지, 한국 최대의 철새도래지가 아니라 난개발로 인한 자연과괴의 상징처럼 인식되는 곳이다.

 

그뿐 아니다 지금 정부와 부산시는 낙동강하구 문화재보호구역의 핵심축이자 한국 최고의 해안림이 발달한 가덕도를 허물어 신공항을 건설하려 하고 있고, 문화재보호구역 안에서 16개의 신규 교량 건설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그중 대저대교·엄궁대교·장낙대교는 철새도래지의 핵심서식지를 훼손한다. 그것도 모자라 문화재보호구역 축소를 밀어부치고 있는 이곳은 자연과의 지속가능한 삶의 현장이 아니라 사상 최대의 자연파괴가 추진되고 있는 현장이다.

 

이런 곳을 부산 엑스포의 1 부제인 자연과의 지속가능한 삶의 현장으로 실사단의 첫 방문지로 택했다. 이 방문이 정부와 부산시의 세계를 향한 거대한 사기가 아니라면 이곳은 2030부산세계박람회의 주제인 세계의 대전환,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항해의 현장이 되어야만 한다.

 

낙동강하구는 지금도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 자연유산이다. 남아있는 면적만도 순천만의 3, 우포늪의 10배가 넘는 한국을 대표하는 갯벌이다. 한국 갯벌은 2021년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되었다. 이 당시 세계유산위원회는 낙동강하구와 같은 한국의 대표 갯벌들이 유산목록에 빠져있으므로 2025년까지 추가 등재를 조건으로 내걸었다. 낙동강하구는 한국을 대표하는 갯벌로 마땅히 그 후보가 되어야 하나 정부와 부산시는 지금까지 어떤 움직임도 보이지 않고 있다.

 

2030부산세계박람회 개최가 지속가능한 발전과 환경보호라는 세계박람회의 핵심가치가 구현되고 부제인 자연과의 지속가능한 삶이 실천되어 주제인 세계의 대전환,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항해가 이루어지는 세계인의 축제가 되기를 진심으로 희망하면서 정부와 부산시, 국제박람회기구 현지 실사단에게 아래와 같이 우리의 뜻을 전한다.

 

 

I. 정부와 부산시는 2030부산세계박람회의 주제인 세계의 대전환,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항해1 부제인 자연과의 지속가능한 삶의 진정성을 다음의 구체적 실천으로서 세계인에게 보여주어야 한다.

 

1. 낙동강하구 문화재보호구역을 돌이킬 수 없게 파괴하는

   가덕도신공항과 대저대교·엄궁대교·장낙대교 건설 계획의 철회

   2. 낙동강하구 문화재보호구역 축소 계획의 철회

   3. 낙동강하구 문화재보호구역의 세계자연유산과 람사르습지 등재

 

 

II. 세계박람회기구 현지 실사단은 위 1~3의 이행 여부가 세계박람회를 유치하려는 부산시의 진정성을 확인할 수 있는 핵심 요소임을 실사 보고서에 포함하기를 권고한다.

 

 

III. 우리는 정부와 부산시에 거듭 대회를 촉구하며 세계인과 함께 한국 정부와 부산시, 세계박람회기구의 세계박람회의 핵심가치인 지속가능발전과 환경보호를 위한 구체적 조치들을 지켜볼 것이다.

 

 

2023. 4. 6.

 

낙동강하구지키기전국시민행동·가덕도신공항반대시민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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