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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환경대상 시상식이 2013년 4월 22일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개최되었습니다. 습지와새들의친구는 생태대안부문 대상을 수상하였습니다. 큰 영광임과 아울러 앞으로의 일을 채찍질하는 수상이라 생각됩니다. 축하해 주신 모든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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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소감

 

상을 주고받는 일은 참 좋은 일입니다. 이웃의 모습을 알뜰히 살피고, 따뜻한 마음을 전할 수 있는 일은, 사람이 할 수 있는 일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이 아닌가하고 생각합니다. 이 아름다운 일에 저희 습지와새들의친구를 초대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러나 이번 저희의 수상을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습니다. 피할 수 없는 책임을 맡게 됨을 무겁게 느낍니다. 강은 여전히 아프기 때문입니다. 그 동안 어느 누구도 아픈 강의 부름에 떳떳했다고 답할 수 없음을 고백합니다. 잘리고 패인 상처투성이의 몸으로 모든 생명을 품은 강을 외면할 수 없어 만든 우리 단체이기 때문에 더욱 그러합니다.

 

모두 고개 숙여 무심한 발걸음을 성찰해야 합니다.

 

알면서도 외면하는 것이 더 늘어나지는 않았는지! 몇몇 볼품없는 성과를 턱없이 키워 자위하지는 않는지! 안팎의 변화요구에 대해 스스로 잠근 문은 없는지! 굳어가는 자기를 보호하기 위해 편을 가르지는 않는지!

 

깊은 성찰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리하여 더 따뜻한 손을 다시 내밀어야 합니다.

 

저희 단체의 지난 10여 년, 숨 가쁜 나날들이었습니다. 명지대교 건설저지운동, 둔치정비사업으로부터 염막둔치 농경지 지키기, 낙동강하류 문화재보호구역 지키기, 4대강사업 반대운동. 말만 들어도 가슴이 묵직해지는 아픈 시간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을숙도 갈대밭에 누워 개개비 소리에 행복했던 기억, 큰고니의 우람한 비행에 겨울 석양조차 따뜻했던 기억, 생태학교 아이들을 닮은 달랑게의 손장난에 맨가슴을 다 드러냈던 웃음들은 아픔을 씻는 깊은 영성의 시간이었습니다.

 

이 상을 저희에게 주신 뜻을 생각해 봅니다. 그 동안의 노고에 대한 보답이 아니라, 앞으로 해야 할 일에 대한 기대와 함께 새로운 세대에 대한 책무를 나누자는 뜻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정성을 다해 노력하겠다는 다짐으로 감히 이 자리에 왔습니다.

 

더 낮게 엎드려 강과 만나겠습니다. 더 많은 분들을 만나 강과 얽힌 삶의 이야기를 듣겠습니다. 더 많은 분들이 강의 마음을 배울 수 있도록 길잡이를 하겠습니다. 더 많은 아이들이 강의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손을 잡겠습니다. 더욱 가다듬어 나누겠습니다.

 

항상 연대의 손을 잡아 주고 도움을 주셨던 ‘환경과생명을지키는전국교사모임’, ‘한국습지NGO네트워크(KWNN)’, 그리고 일본의 쿠레치, 가시와기 선생님, 정말 고맙습니다. 특히, 부산녹색연합, 부산환경운동연합, 생명그물 등 낙동강하구의 아픔을 함께 보듬고 가는 ‘(구)낙동강하구살리기시민연대’, ‘낙동강지키기시민운동분부’의 이웃 단체들에게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리고 묵묵히 후원해 주시는 후원회원님들, 운영위원님들, 지도, 자문위원님들께도 단체를 대표하여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우리사회에 귀한 나눔과 따뜻한 격려의 큰 뜻을 펼치고 계신 교보생명교육문화재단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2013년 4월 22일

 

습지와새들의친구 공동대표 홍정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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