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조의 호수 보존을 위한 엄궁·장낙대교 집행정지 요청 행정소송 시작 기자회견문>

 

 

 

 

자연을 지키는 길은 곧 미래를 살리는 길입니다.

재판부의 올곧은 판결로 우리 아이들에게 희망을 물려주십시오!

 

 

2025년 9월 12일(금) 오전 11시, 부산지방법원 407호에서 엄궁대교 집행정지 요청 행정소송 첫 공판이 열립니다. 낙동강하구지키기전국시민행동(이하 시민행동)은 대저대교 집행정지 소송에 이어 엄궁·장낙대교 집행정지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그 까닭은, 이들 교량 사업 또한 낙동강하구의 상징인 큰고니의 핵심 터전을 가로지르기 때문입니다.

 

시민행동은 지난 2월 대저대교 집행정지 소송을 냈습니다. 안타깝게도 1심과 2심에서 낙동강하구를 지키려는 시민들의 뜻은 충분히 담기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이번에는 다시 희망을 품고, 엄궁·장낙대교 집행정지 소송으로 나아갑니다.

 

혹자는 “그깟 큰고니, 그깟 대모잠자리 때문에 큰 사업을 멈출 수 있느냐”고 말합니다. 그러나 바로 어제(9/11) 서울행정법원은 “사업부지는 현재 염습지 상태이며,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종이 다수 산다.”, “불과 7㎞ 떨어진 서천갯벌은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는 점을 들어 “새만금 신공항 개발사업은 취소해야 한다.”고 판결했습니다. 이 판례는 우리 사회가 자연과 미래세대를 지키는 길을 선택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희망의 불빛입니다. 엄궁·장낙대교 소송의 재판부도 이 지혜와 용기를 이어주시길 바랍니다.

 

생물다양성 보전과 기후위기 대응은 한 길입니다. 자연을 지킬 때 우리는 지구 평균기온 1.5도 상승이라는 위기를 늦추고, 더 넓은 가능성을 열 수 있습니다. 국제사회가 2030년까지 육지와 바다의 30%를 지키겠다고 약속한 것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

 

오늘 우리는 다시 재판부에 간절히 호소합니다.

 

 

낙동강하구가 온전히 살아남기를 바라는 시민의 뜻을 담아,

큰고니에게는 평화로운 쉼터를, 우리 아이들에게는 밝은 희망을 물려주십시오.

 

자연을 살리는 길은 곧 생명을 살리는 길입니다.

재판부의 정의로운 판결로 부산의 미래를 지켜주십시오!

 

2025년 9월 12일

 

 

낙동강하구지키기전국시민행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