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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수 부산시장의 낙동강하구 핵심지역 세계자연유산 등재 선언 촉구 기자회견문>

 

전재수 부산시장은 을숙도의 국가도시공원 지정 추진 대신

낙동강하구의 심장부인 을숙도와 낙동강하구 핵심갯벌을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하라!

 

부산시민은 6·3 지방선거에서 노인과 아파트라는 과거의 오명대신 새로운 변화를 선택했다. 불통행정으로 각종 난개발과 녹색 분칠 정책을 밀어붙였던 박형준 부산시장이 물러가고 민선 9기 전재수 부산시정이 들어섰다. 박형준의 보여주기식 정책은 부산시민들이 누려야 할 환경적 권리와 삶의 질은 개선하는데 명백히 실패했다. 새롭게 들어설 민선 9기 부산시정은 박형준 부산시정과 달리 자연과 함께 지속가능사회로 갈 수 있다는 희망을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으로 입증해야만 한다.

 

이에 전재수 시장은 후보 시절 이기대·황령산·삼락·맥도를 부산1호 도시생태축으로 지정하고 육지와 해상 보호구역을 30%로 확대하겠다고 약속한 바가 있으며, 인수위 활동보고서를 통해 습지보호지역과 자연공존지역(OECM)을 확대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전재수 시장의 답변과 약속이 진정성을 가지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시험대가 바로 눈앞에 다가왔다.

 

48회 세계유산위원회 총회(UNESCO)가 당장 713()부터 729()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다. 인수위원회 활동보고서에 따르면 해양수도 부산의 역사적·문화적 가치 격상을 위해 한국전쟁기 피란수도 부산유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추진을 하겠다고 밝혔다. 인수위는 피란수도 유산 등재를 통해 원도심 성장 동력 확보개발 위협으로부터 보존·관리 강화라는 두 가지 토끼를 동시에 잡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설정했다.

 

환영하여 목표 달성을 기원한다. 그러나 부산은 역사적·문화적 자산뿐만 아니라 산과 바다, 강을 모두 품고 있는, 삼포지향(三抱之鄕)의 자연환경을 보유하고 있는 도시이다. 특히 온 국민이 지난 60년간 지켜온 낙동강하구는 신이 내린 축복의 땅이라 불리며 동양 최대의 철새도래지로 명성을 날리던 곳이다. 비록 온갖 난개발로 그 명성이 예전과 같지 않으나 워낙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추어 현재도 한국 최고의 자연으로 국가자연유산(천연기념물 제179), 습지보호지역 등 4개의 법으로 중복·지정해 보호하는 세계적 자연유산이다.

 

을숙도는 많은 사람들에게 낙동강하구의 상징과 같은 지역으로 인식되는 곳이다. 을숙도를 포함한 낙동강하구 갯벌은 현재도 2021년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한국의 갯벌에 포함되어도 모자람이 없는 곳이다. 이곳을 찾아오는 3천 마리 백조(큰고니)는 낙동강하구 갯벌이 여전히 세계적 대자연임을 보여주는 생생한 증거다.

 

그럼에도 을숙도를 국가도시공원으로 지정하자는 말이 공공연히 나돈다. 그러나 이는 을숙도와 낙동강하구의 가치를 제대로 알지 못하기에 하는 소리다. 낙동강하구의 국가자연유산 면적은 2021년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순천만의 3, 세계자연유산 잠정목록에 이름을 올린 우포늪의 10배가 넘는다. 을숙도로 대표되는 낙동강하구는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의 핵심 서식지로 여전히 한국 최고의 철새도래지로 기능하는 곳이다. 이런 을숙도를 국가도시공원으로 지정하는 일은 낙동강하구의 격뿐만 아니라 부산의 품격을 동시에 떨어뜨리는 일이다.

 

도시공원은 자연의 보호보다 사람들이 이용에 우선권을 부여할 수밖에 없는 지역이다. 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은 공원시설(도로·광장, 조경시설, 휴양시설, 편익시설, 공원관리시설 등)의 적절한 규모 설치와 장애인, 노인, 임산부 등 교통약자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편의시설 등의 설치를 명백히 규정하고 있다. 언제든 공원시설과 편의시설이라는 명목으로 개발 압력이 가해질 위험이 상존한다.

 

이런 지역은, 한국을 대표하는 국가자연유산으로 지정된 낙동강하구의 중심부인 을숙도가 아닌, 시민들이 더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북항 매립지나, 1백만 평 시민공원 추진운동이 처음 펼쳐졌던 서부산의 둔치도가 더 좋은 후보지가 될 것이다. 굳이 낙동강하구에 유치하겠다면 국가자연유산 보호구역 바깥의 대저생태공원이나 화명생태공원 같은 곳에 추진하면 우리도 기꺼이 박수를 보낼 것이다.

 

이제 열흘 정도가 지나면 수많은 세계인이 세계자연유산 총회를 위해 부산을 찾는다. 우리는 이들에게 2021년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한국갯벌을 대표하는 곳으로서 낙동강하구의 세계자연유산 등재의 당위성을 알릴 것이다. 을숙도와 낙동강하구 핵심갯벌은 한국을 대표하는 대자연으로서, 사람의 이용이 중심이 되는 국가도시공원이 아니라, ‘인류라면 누구나 미래세대를 위해 보존해야 할, 모든 인류에게 속하는 보편적 가치와 탁월한 가치(OUV, Outstanding Universal Value)’를 지닌 곳으로 국제사회가 인정하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어야 마땅한 곳이다.

 

을숙도와 낙동강하구가 그런 자격을 지닌 곳이기에 우리는 이미 지난 2024년 총선에서 부산지역 123개 단체가 연대하여 낙동강하구 핵심갯벌을 세계자연유산에 등재하자는 범시민운동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더불어민주당, 조국혁신당, 정의당 등과 정책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우리는 새롭게 출범한 전재수 부산시장이 협약을 떠나 우리 아이들의 미래와 부산의 지속가능한 미래발전을 위해, 부산 세계유산위원회에 참가하는 세계인들 앞에서 한국 대표 갯벌, 을숙도와 낙동강하구 핵심갯벌을 세계자연유산에 등재하겠다는 선언을 내놓기를 촉구한다.

 

부산에서 개최되는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 총회는 을숙도와 낙동강 하구 핵심 갯벌의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위한 절호의 기회이며, 부산을 세계적인 생태 도시로 우뚝 세울 다시없는 도약의 발판이 될 것이다. 새로운 항해를 시작한 전재수 부산시장의 새롭고도 담대한 결단을 촉구한다.

 

202672

부산환경운동연합, 부산불교환경연대, 부산녹색연합

낙동강지키기전국시민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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