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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신선이 마주앉아 바둑두는 섬, 군산 선유도

 

-모래가 아름다운 선유도 명사십리, 갯벌체험으로 유명해-

 

 

 

장해봉/국제신문 시민기자    

 

 

장해봉_선유도1.jpg

 

장해봉_선유도2.jpg

 

 고개만 돌려도 바다가 보이는 부산에 살면서도 섬으로 가는 여행은 번번이 마음을 설레게 한다. 멀기도 멀고 배를 타야 하는 것 때문에 몇 번이나 가려다 포기한 선유도 답사코스가 있어 이번엔 꼭 가보리라 마음먹고 신청했다. 특별한 이유는 없지만 선유도는 이름만으로도 그 섬의 자태를 상상이 가는 섬이다.

 

 

장해봉_선유도3.jpg

 

유도 선착장(예약 문의 : 063-442-8845)에 걸린 현수막에 ’천하의 비경 고군산열도’라고 적혀있다. 왜 고군산열도라고 하는지 궁금했다. 선유도가 주소를 두고 있는 서해의 고군산군도는 ‘원래 섬들이 많이 모여 있다고 해서 군산(群山)이었다. 그러다가 조선 세종 때 이곳에 있던 수군진영인 군산진(群山鎭)이 육지로 옮겨가면서 현재의 군산시가 되었고, 원래의 군산은 옛 고(古)자를 붙여 고군산이라 부르게 되었다. 선유도는 본래 군산도라 불렀으나 산 정상의 모습이 마치 두 신선이 마주앉아 바둑을 두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여 선유도라 불리게 되었다. 선유도는 신시도, 무녀도, 방축도, 말도 등과 더불어 고군산군도를 이루는 군도의 중심 섬이다.

 

 

 

장해봉_선유도4.jpg

1시 40분에 야미도 선착장에서 이름도 대단한 일억조호 타고 선유도행 뱃길에 오른다. 야미도 선착장을 출발한 유람선은 파도 위를 미끄러지듯 지나 바다로 나아간다. 밤길을 비추는 인어등대가 보이고, 바위 사이로 구멍이 뚫려 그 구멍 사이로 바위 건너편이 보인다. 과거 보러 갔던 선비가 데리고 온 첩을 보고 돌이 돼 버렸다는 할매바위를 지나고 말도, 명도 방축도를 지나 선유도에 도착했다.

 

선유도로 선유도 선착장에 내리면 전동카가 대기하고 있다. 전동카마다 형태가 다르고, 탑승 인원도 다른 전동차를 타고 아름다운 선유도를 관광하는 재미도 특별하다. 선유도 관광은 대부분 전동차를 이용하는데 이에 질세라 자전거도 한 몫 한다. 전동카는 정해진 코스와 시간이 있지만 자전거로 선유도의 비경을 찾아보는 건 시간도 코스도 엿장수 마음대로다. 선유도 어촌체험마을 관광안내도 하나만 있으면 선착장에서 무녀도로, 무녀도에서 몽돌해수욕장까지 마음껏 구경할 수 있다. 뜨거운 여름이 걱정되긴 하지만 그 또한 재미있을 것 같다.

 

 

장해봉_선유도5.jpg 전동카를 타고 갈대밭을 지나 선유도해수욕장으로 들어섰다. 해수욕장이라고 하기엔 너무 사람들이 없다. 군대 군데 갯벌 체험하는 사람들만 있을 뿐 한적한 어촌 해수욕장이다. 모래가 유리알처럼 투명하고 고운 백사장이 넓게 펼쳐져 있어 명사십리라 불린다. 전동카에서 내려 백사장에서 게도 잡고 모래성도 만들고 싶은 욕구가 솟구친다. 고개를 넘자 명사십리가 훤히 내려 보이는 곳에 사진촬영장소가 있다. 선유도와 장자도를 연결하는 장자교 앞에서 5분 구경하고 다시 전동카에 타라는데 다리를 지나다가 5분이 생각이나 돌아오고 말았다. 선유도의 망주봉은 귀양 온 선비 두 명이 아침마다 한양이 있는 북쪽을 향해 절을 했다 하여 이름 붙여졌고, 무녀도는 공중에서 보면 섬의 형상이 춤추는 무녀를 닮았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선유도 선착장에 내린 시간이 2시 10분, 선유도에서 야미도로 배가 출항하는 시간이 3시 40분이니 선유도를 돌아볼 시간은 겨우 1시간 30분이다. 전동카 관광 시간이 30분 ~ 40분이니 개인적으로 선유도를 볼 시간은 한 시간이 채 안 된다. 전동카로 출발지에 도착하여 다시 자전거로 관광하기는 너무 시간이 짧고 유람선만 기다리자니 너무 무료하다. 가까운 곳을 돌아보려 했지만 가까운 곳은 등대뿐이다. 선유도를 다녀오고 나서야 모 tv에 선유도가 나온 것을 알았다. 그 방송을 봤더라면 선유도를 좀 더 잘 알 수 있었을 테고, 그랬더라면 좀 더 많이 보고 왔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장해봉_선유도6.jpg선유도에서 뭍으로 나오는 뱃길에서 선장이 지나가는 양 옆의 섬들을 설명해준다. 운무에 쌓인 섬을 볼 수 있었는데 마치 용이 용트림을 하는 듯이 똬리를 꼰 운무는 평생에 몇 번이 볼 수 없을 장관이다. 손 모양을 한 빨간 손 등대는 바다의 신에게 풍어와 생명을 기원이라도 하는 듯이 두 손을 모으고 있다. 선유도를 출발한 유람선이 바람을 가르고 파도 위를 날아 앞으로 나아가는데 바다 바람이 세다 못해 추울 지경이다.

 

 선유도는 아름다운 바다와 다양한 볼거리, 먹거리를 즐길 수 있는 아름다운 섬이다. 갯벌체험과 전동카 체험, 자전거 둘레길 체험, 선상낚시, 갯바위 낚시, 맨손고기잡이 체험, 선상유람 체험 등 많은 체험을 할 수 있는 섬이다. 선유도 명사십리 해수욕장과 옥돌, 몽동 해수욕장이 있고 선유봉, 망주봉, 망주폭포 등 볼거리도 엄청나다. 유람선타고 선유도에 들어와 이런 볼거리, 먹거리를 두고 겨우 2시간 만에 다시 나간다는 게 정말 아쉽다. 다음에 선유도에 올 기회가 있으면 꼭 1박을 해서 제대로 선유도를 즐겨볼 참이다. 선유도에 궁금한 것이나 민박 등을 알아보려면 선유도 어촌계(063-471-5502)로 연락하면 된다.

 

 

장해봉_선유도7.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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